대한종양내과학회는 표준요법에 실패한 암환자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임상연구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항암치료는 치료초기에 반응이 좋더라도 암세포가 내성을 획득하면 더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돼 새로운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1차·2차·3차약제로 치료하다가 표준요법에 더 이상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방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환자들은 보통 새로운 약제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임상시험이 없을 경우에는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제도’에 따라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투여받는다.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통증경감 등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종양내과학회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공동으로 표준요법에 실패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체변이에 근거한 맞춤약물요법 한국정밀의료네트워크연구 (KOrean Precision Medicine Networking Group Study of MOlecular profiling guided therapy based on genomic alterations in advanced Solid tumors)’를 진행한다. 연구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체변이에 근거한 맞춤약물요법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연구는 환자의 임상정보·조직검사병리정보·유전체검사정보를 분자종양보드솔루션(NAVIFY tumor board)에 등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암전문가가 모인 분자종양보드(molecular tumor board)에서 치료법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분자종양보드는 대한종양내과학회에서 선정한 종양내과의사·병리과의사·바이오인포매틱스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논의에서 분자종양보드는 사용 가능 여부와 무관하게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치료법과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목록 및 참여 가능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받을 수 있는 추천치료법을 제시한다. 이를 고려해 환자의 1차 담당의가 추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즉 현존하는 치료법 중 가장 이상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방법 2가지를 모두 고려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진 간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분자종양보드솔루션으로는 한국로슈진단의 디지털종양관리솔루션인 네비파이튜머보드(NAVIFY Tumor Board)가 사용된다.
연구책임자인 김지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그동안 치료법이 제한적이었던 표준요법 실패 암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옵션을 논의할 수 있어 뜻깊다”며 “KOSMOS 연구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유전체변이에 따른 맞춤약물요법을 꽃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