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팀으로 참여한 의료인의 상당수에서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우울, 불안 등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원·김근태 계명대 의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교수팀은 대구 동산병원에서 1주일 이상 근무한 의사 47명, 간호사 54명을 대상으로 우울과 불안, 그리고 수면의 질을 평가한 결과를 12일 소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지원 방안과 정책 등은 코로나19 환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의료진의 육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책이나 대응이 없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코로나19 대응팀에 참여한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전체 의료진 대상자 101명 중 24명(23.8%)에서 우울감을 의심할 수 있었고 36명(35.64%)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불안감이 있었으며 26명(25.74%)에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또한 의료진 중 의사와 간호사 집단을 비교한 결과 간호사가 우울·불안·수면의 질 저하가 더 심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심리적 건강과 수면의 질에 대한 첫 번째 연구로서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의료진을 구성하고 운영 및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의료진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역할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12월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의 17권 2호(Volume 17(2) December 202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