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마취 조건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교수 · 이정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갑상선 수술을 위해 보라매병원에 방문한 1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경근차단 역전제인 슈가마덱스(sugammadex)의 최적 투여량을 연구한 결과를 8일 소개했다.
기존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이 발생해 목소리 변성과 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가 발생하는 빈도는 약 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후두신경 감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후두신경 감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 시 신경근차단제의 효과가 적절한 시기에 역전돼야 하는데 역전이 부족하거나 과할 경우에는 후두신경감시가 실패하거나 수술 중 갑작스러운 환자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어 최적의 신경근차단 역전을 위한 외과 및 마취통증의학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수술 대상자를 1mg/kg의 저용량군과 2mg/kg의 고용량군으로 분류해 각각 투여한 결과 저용량을 투여했을 때 후두신경 자극신호의 질적인 차이 없이 수술 도중 발생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환자의 갑작스런 움직임이 최소화된다는 결과를 규명했다.
채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두신경 보호를 위한 신경감시를 이용하는 최신 갑상선 수술 방법을 이용할 때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경감시를 위한 신경근차단 역전제 슈가마덱스의 최적 투여 용량을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의료계가 세계 의학 분야를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갑상선 수술과 마취 영역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이 수행하는 모든 갑상선 수술에서 후두신경감시술을 사용해 수술 중 후두신경마비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인 ‘후두경(The Laryngoscope)’에 지난 2021년 3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