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가 코로나19 중증 치료 및 사망 위험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열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두 기관의 코로나 확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뇨병 치료제와 코로나 간의 연관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상열 교수는 코로나 확진을 받은 동시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총 1536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 832명, 건강보험공단 : 704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치료제인 DPP-4억제제와 RAS 차단제 사용유무에 따른 코로나 진행정도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DPP-4억제제의 경우 복용하지 않은 환자 대비 코로나 중중치료 및 사망 위험도가 60% 이상 감소하는 유의한 통계적 수치를 확인했다. 반면, RAS 차단제는 사용하지 않은 환자 대비 의미 있는 증·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두 약제를 병용함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 또한 없었다.
이상열 교수는 “분석연구의 객관성과 정확도 확보를 위해 건강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두 기관의 데이터를 교차활용, 결과의 신뢰도 제고에 신경 썼다”며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인된 기전은 없으나, DPP-4억제제가 코로나 환자의 급성기 면역 반응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다각도적인 후속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DPP-4 억제제 및 RAS 차단제가 코로나 확진 당뇨환자의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a DPP-4 Inhibitor and RAS Blockade on Clinical Outcomes of Patients with Diabetes and COVID-19)’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