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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서전이 되려면 짐작하지 말고, 직접 행하라” … 정성원 일산백병원 교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1-03-19 11:05:11
  • 수정 2021-06-25 19: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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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삶’의 선물하는 보람에 외과의사 선택 … 작년에 첫 간이식 성공, 15년간 간·담·췌 癌 집도

“어떤 것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짐작하거나 남의 말을 맹신하지 말고, 직접 행하라(Assume nothing! Trust nobody! Do it yourself!)” 


40대 중반의 절정기를 달리고 있는 외과의사 정성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46)는 “좋은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선 명심하라고 이같이 가르친다. 


그는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제대 일산백병원,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을 거쳐 술기를 가다듬고 2018년부터 일산백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요즘처럼 외과 전문의가 되기를 꺼려하는 시대에 그는 암을 떼어내고 장기를 이식해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의사가 되는 게 좋았다. 그 매력에 고된 수술은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외과의사를 지망하게 된 데에는 레지던트 수련 당시 김철남 일산백병원 외과 과장과 전임의(펠로우) 시절 세계적 간이식 수술 명의인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의 영향이 지대했다. 


두 선배 의사들은 “장시간 수술로 몸이 고된 것보다 애써 수술해놨는데 환자가 괴로워하거나 실패했을 때 이를 바라보는 게 더 괴롭다”며 “외과의사로서 힘든 것을 숙명으로 알고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정 교수에게 주문했다. 


그가 택한 외과 영역은 간, 쓸개, 이자를 담당하는 간담췌외과다. 부위나 질병의 특성상 환자들은 나이가 많고, 수술 난이도가 높다. 회복 과정도 더디고, 재발률도 높다. 


정 교수는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수술받고, 무사히 퇴원했을 때 안도하고 보람을 느끼지만 몇 년 후 외래에서 재발이나 전이를 확인하고 환자나 보호자에게 알려야만 할 때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학과 술기의 발전으로 과거에 치료할 수 없었던 병들이 정복되고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에서 전임의를 하며 간이식 경험을 쌓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임상교수와 국립중앙의료원 외과 중증외상센터 외상중환자실장을 맡아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렸다. 그 시절 21편(SCI급 14편) 간이식 관련 주요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임상과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일산백병원에서는 간암, 담도암, 췌장암, 담낭염, 간경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정성원 교수는 “간이식과 간담췌외과 수술은 환자의 위중도와 수술 난도가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때로는 좌절에 빠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환자가 무사히 퇴원했을 때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년 7월 간이식 첫 수술 성공 … 인제대 장기이식 역사 이을 유망주 


우리나라 간이식 수술의 역사에서 백병원을 빼놓을 수 없다. 1992년 서울백병원 외과 이혁상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성인 간암 환자 간이식에 성공, 불가능했던 간경변과 간암 환자 치료에 새 지평을 열었다. 이식수술은 ‘현대의학의 꽃’으로 불릴 만큼 수술 난이도가 높고 병원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줘야 가능하다. 


1999년 개원한 일산백병원도 2001년 신장이식, 2006년 간이식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식수술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05년 경기북부지역에서 최초로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HOPO)’으로 지정받아 뇌사판정과 장기적출·이식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기이식 분야의 최상위 전문기관으로서 공인받았다. 


정성원 교수도 지난해 7월 자신이 주도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0시간이 넘는 수술시간을 의사 10여 명과 간호사 20여 명이 긴장 속에서 보낸 후 얻은 첫 쾌거였다. 


이식수술은 외과의사만 출중하다고 되는 분야가 아니다. 병원의 모든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가능하다. 한 곳이라도 역량이 부족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정 교수는 “일산백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신장이식수술을 활발하게 해왔고, 장기이식 관련 협업 인프라가 아주 튼튼하게 갖춰져 있다”며 “이는 간이식 수술에도 그대로 적용돼 신장이식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일산백병원 간이식전담팀은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센터 등 긴밀한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환자별 맞춤관리와 상담을 전담하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은 1994년부터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를 지내며 간이식 전문가로 활동해온 왕희정 전 대한간암학회장·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대한외과학회장을 해운대병원 외과 교수로 오는 4월 초빙한다.  


백병원 간이식 역사를 계승할 왕 교수와 함께 정성원 교수는 차세대 유망주로 꼽힌다.  정 교수는 “의학이 발전해 더 이상 간이식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며 “그런 세상이 오기 전까지는 간이식 외과의사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원(鄭成原)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프로필 


학력 

2000년 2월 인제대 의대 졸업

2014년 8월 고려대 대학원 의학석사

2017년 2월 울산대 대학원 의학박사


경력 

2000년 ~ 2003년 공중보건의 복무

2003년 ~ 2004년 인제대 상계백병원 수련의

2005년 ~ 2009년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전공의

2009년 ~ 2010년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임상강사

2010년 ~ 2012년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간담도 및 간이식외과 임상강사

2012년 ~ 2016년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임상 조교수, 부교수

2016년 ~ 2018년 국립중앙의료원 외과 전문의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평생회원

대한이식학회 정회원

대한간이식연구회 정회원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평생회원

미국간담췌외과학회(AHPBA) 정회원

국제간이식협회(ILTS) 평생회원

대한외상학회 평생회원

대한외상중환자학회 평생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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