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주현·김도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전 국민 건강정보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잘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낮고 변동폭이 클수록 파킨슨병 위험이 최대 6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파킨슨병 발병률은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0년 10만 명당 115.9 건에서 2015년 10만 명당 139.8 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 노화뿐 아니라 성인병과 같은 만성질환 및 생활습관과 같은 교정 가능한 추가적인 발병 위험요인에 대한 연구가 중요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전 국민 국민건강정보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3번 이상의 건강 검진을 받은 파킨슨병이 없는 65세 이상 38만404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7년 말까지 추적관찰 기간 동안 새롭게 발생한 파킨슨병을 조사한 결과 코호트 등록 초기 H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사분위 그룹은 파킨슨병 위험이 21% 증가했고 이 중 검진 간 HDL 콜레스테롤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파킨슨병 위험이 60% 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비만이나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험도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높은 혈장 고밀도지단백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전통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중요한 보호 요인으로 잘 알려져 왔으며 죽상경화증에 대한 보호 효과 외에도 다양한 항산화 경로의 활성화와 염증 반응 완화 작용을 통해 많은 장기와 조직이 적절한 기능을 유지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높은 혈장 HDL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가 신경학 분야에서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는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될 가능성을 대규모 인구집단연구를 통해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간하는 신경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Neurology’ 2021년 3월 호의 대표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