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에 사용되는 치료제가 간암 환자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정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 치료제가 간세포암종(간암) 환자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바이러스 질환인 C형간염은 소독하지 않은 바늘 또는 침 등으로 감염이 이뤄진다. 감염 후 약 2~10주 동안 잠복기를 거치며 이 중 60~80%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 치료제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로 지난 2015년에 출시해 현재 모든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사용되고 있다.
김정한 교수는 2016~2018년 건국대병원에서 C형간염 치료제를 투여 받은 192명을 대상으로 간암 환자(24명)와 비 간암환자(168명)로 나눠 치료제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치료제를 8~12주 투약하고 이후 12주까지 RNA 음성으로 유지되는 지속 바이러스 반응(SVR 12) 빈도가 간암 환자 군은 91.7%, 비 간암환자 군 97%로 모두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김정한 교수는 “C형간염의 치료는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 치료제의 도입 후 패러다임이 변해 더 이상 치료를 주저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간암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 자료가 부족한 상태였으나 이번 연구 결과는 간암 환자에서도 적극적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1년 3월 대한내과학회지 영문판(KJI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