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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앞둔 여성암 환자, 안전한 가임력 보존 방법 찾아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3-16 10:10:29
  • 수정 2021-06-11 1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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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고식적 과배란 유도 방법 사용 시 여성호르몬 수치 상승, 암 악화 위험

임신을 앞둔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환자의 가임력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김훈, 김성우 교수)은 여성호르몬 의존성 암 환자가 향후 임신을 대비해 난자 또는 배아를 체외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 과배란 유도 시 위험성을 예측, 안전한 시술의 근거를 마련한 연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최근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여성호르몬 관련 암을 진단 받은 가임기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은 항암, 방사선 치료 전 미리 난자 또는 배아를 동결한다. 이를 위해 과배란을 유도하는데 이때 여성호르몬이 정상보다 높게 상승하면 암이 진행 또는 재발의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여성호르몬의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트로졸이라는 약제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병원 가임력보존센터에서 난자 또는 배아동결을 시행한 유방암, 자궁내막암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레트로졸을 투약해도 36명(21.9%)의 환자는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과배란 유도 초기 수치가 높으면 완료 시점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위험성이 높았다. 특히 초기 값이 84.5pg/mL 이상이면 위험성이 약 5.4배 증가했다.

레트로졸을 사용해도 여성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이번 연구는 여성호르몬 의존성 암 환자에서 안전한 범위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다.

 

구승엽 교수는 “레트로졸을 증량하거나 과배란유도 약제를 감량해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공식저널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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