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정책사회
소아에게 흔한 물사마귀, 보기에 나쁘지만 심각한 건 아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3-05 00:59:48
  • 수정 2021-09-24 17:49:25
기사수정
  • 접촉 ·과로로 생기지만 일반적 치료로 충분 … 면역력 중시 한약요법은 불필요
사마귀에 대한 질환 정보는 많지만 막상 어린이들에게 흔한 물사마귀는 찾기 어렵다. 그것도 대개는 피부과 양방이 아닌 한방치료 안내들이다. 기자는 무심한 아빠로서 늦둥이 여섯 살 바기가 가렵다고 한 지가 1년이 넘었는데도 최근에야 병원을 찾았다. 아주 가려운 것은 아니었고 종종 긁어대지만 참을 만했기 때문이다. 

사마귀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에 의해 일어나는 반면 물사귀는 ‘전염성 연속종 바이러스(Molluscum contagiosum virus, MCV)’로 생긴다. HPV가 유두종바이러스과에 속하며 외피가 없는 DNA 바이러스다. MCV는 폭스바이러스(Pox virus)과에 속한다. 다시 말해 수두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물사마귀와 사마귀는 유발하는 병이 다르다

물사마귀와 일반 사마귀는 이름만 비슷할 뿐 병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모양에도 차이가 난다. 물사마귀는 피부병변 외에는 딱히 유발하는 질환이 없다. 

물사마귀에는 ‘제(臍)’라는 눈곱 같은 핵(core)이 관찰되며, 내부는 체액으로 구성돼 있다. 물이 차 있고 색깔은 분홍색 또는 진주색이다. 가장 불편한 것은 보기에 흉한 것이고 다음이 가려움증이다. 

사마귀는 오돌토돌한 구진이 나타난다. 더 딱딱하고 거칠며 검붉다.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주로 발생하며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항문암, 음경암, 외음부암, 질암, 구인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종류는 약 80종으로 9가지 바이러스 유형(6, 11, 16, 18, 31, 33, 45, 52, 58)을 커버하는 미국 머크(MSD)의 ‘가다실9주’는 9~45세의 여성, 9~26세의 남성이 맞을 수 있다. 

물사마귀는 잘 번지고 잘 낫고 쉽게 재감염  

생식기 주위의 물사마귀는 성행위나 성적 학대에 의한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그런게 아니라면 오염된 수건이나 목욕물, 타인과의 접촉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피로로 면역체계가 약해졌거나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경우엔 더 취약하다. 

전체 인구의 1.8%가 물사마귀에 걸린다. 병변은 감염 후 7주가 지나면 드러난다. 면역력이 좋아지면 2개월 이내에 저절로 사라질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6~12개월 내에 저절로 또는 치료로 병변이 사라진다. 그러나 언제든 재감염될 수 있다.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물사마귀가 유소아에서 많은 이유는 혼잡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많이 하고,  쉽게 피부를 긁거나 뜯어서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사소한 이유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냉동치료·레이저치료로 충분 

치료는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후 병변을 열고 큐렛으로 긁어 제거하는 것이다. 시메티딘을 경구 복용하거나 사마귀나 물사마귀 제거용으로 쓰는 포도필로톡신(Podophyllotoxin, PPT) 크림을 바른다. 살리실산 같은 각질용해제가 감염 기간 단축에 도움될 수 있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 정도로 오인하기 쉽다. 수포, 물집 등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악화되는 사례가 상당수다.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로 충분하다”며 “보이는 족족 레이저치료나 오염되지 않은 뜯게로 제거하고 소독하면 되는데, 다만 가정에서는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어 가급적이면 병원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반면 사마귀는 뜯어낸다고 해서 저절로 치료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주위로 더 번져나갈 수 있다.

인터넷을 보면 많은 한의사들이 물사마귀가 자연치유 또는 레이저, 외용제 등으로 치료될 수 있음에도 면역력을 강화 차원에서 한약, 뜸을 권한다. 대부분 필요하지 않거나 근거가 없는 경우여서 합리적 선택이 요구된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부광약품
동화약품
존슨앤드존슨
탁센
동아ST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차병원
신풍제약주식회사
정관장몰
한국화이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휴온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