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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접종 후 2명 사망 … 안전성 믿어도 될까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3-03 17:32:45
  • 수정 2021-06-28 09: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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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질환자 면역력 저하상태서 위험 … 접종 후 유전자변형도 불가
지난달 27일과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가 잇따라 숨졌다. 63세와 50대의 경기도 평택시와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다. 일산의 사망자는 심장질환과 당뇨병, 뇌졸중 등 복합적인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전 세계 100여 국에서 1억 30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았다며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지난 1일 강조했다. 따라서 보건의료종사자나 장기요양시설에 입원한 환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미 면역력이 약화된 기저질환 환자들이 백신 접종에 의해 백신 부작용으로 기력이 더 쇠약해져 오히려 사망을 재촉할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Q&A를 통해 알아본다. 

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다른 점은?

두 백신 모두 우리 몸에서 일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같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마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듯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갖게 된다. 

화이자 백신이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RNA라는 유전물질을 이용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DNA라는 유전물질을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전달하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DNA를 실어나르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식능력이 없으며, 우리 몸의 DNA에 끼어들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일각에서 백신의 mRNA나 DNA가 유전정보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역시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된다거나 치매에 걸린다는 것은 당연히 허위정보고 가짜뉴스”라며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60~70%라는 의미는? 

백신 효능이 70%라는 것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환자가 10명 생긴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3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3. 정부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주사를 처방하도록 권유한 까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포함되지 않아서다. 하지만 고령에서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해 코로나19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

4. 18세 미만 청소년과 영유아 접종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은?

소아나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낮아 우선 접종군에 해당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소아청소년 연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결과도 없다. 16세 미만에서 허가된 코로나백신은 아직 없다. 향후 소아 및 청소년 연령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와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이후 백신 접종 여부와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은 걱정할 만한 수준일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중 횡단성척수염이라는 드문 사례가 몇 건 발생해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다른 백신과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주사 맞은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하루, 이틀 정도 나타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접종보다 두 번째 접종 시 부작용이 더 심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할 때보다 두 번째 접종할 때 부작용이 더 가볍다. 

6. 다른 백신과 교차 접종(1차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는 화이자)이 가능한가요?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나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고되지 않는다. 즉 두 번 접종을 같은 백신으로 맞아야 한다. 다만 여러 종류의 백신을 맞을 경우 유효성이 높을 개연성은 있지만 백신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입증된 바가 없다. 

7. 화이자 백신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다소 높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화이자 백신은 4만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단일한 프로토콜로  체계적으로 이뤄진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조금씩 다른 4개의 임상시험을 묶어 중간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고령층도 적게 포함됐고, 두 차례의 투여간격도 제각각이며 용량도 의도적이지 않게 적게 투여된 군이 있었다. 그 결과 백신 효능이 들쑥날쑥 하고 일관적이지 못해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후 후속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최근 연구진은 두 번 맞는 백신의 투여간격이 멀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 6주 간격보다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백신 효과가 82%까지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증상이 없는 감염과 전파를 막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과 배출기간을 줄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환자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의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8.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대상이 다른데 왜 그런가요?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 적응증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환자가 어느 백신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 백신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종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백신의 장단점과 특성이 고려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효과가 좋지만, 영하 70도라는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보관 및 투여장소가 제한돼 있다. 화이자는 주로 대형병원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의료인에게 우선 배정돼 있는 게 사실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가 좀 떨어지고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반면 일반 냉장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9.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는 각각 어느 정도인가요?
  
화이자 백신 효능은 95%로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고 RNA 백신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백신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작년 중간결과에서 70%의 백신 효능을 보였으나 최근 연구에서 백신 투여 간격을 3개월로 늘렸을 때 82%까지 효능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독감백신 효율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백신 모두 효과 측면에서 뛰어나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   

10. 임신부 또는 암환자도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다소 증가하지만, 임신부에서 백신 안전성의 자료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당뇨병, 비만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다면 백신 접종에 대해서 담당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암환자도 코로나19 감염이 되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접종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역시 부족합니다. 

현재의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저질환자나 암환자 등은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백신을 맞을 경우 충분한 면역반응이 유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들 환자는 백신 접종에 신중을 기하고 접종 후에도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반면 이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들에겐 백신이 추천된다. 

11. 백신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요? 

백신 2차 접종 후 1주까지는 면역 형성이 불완전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2차 접종 후 1주가 지나도 백신 효능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려 증상이 나타나거나, 무증상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감염이 되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아지며 바이러스 배출도 적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도 줄어든다.

1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나요?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 변이 정도에 따라서 특정 백신에 대한 효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가벼운 감염증을 막는 데 효과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아공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 또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으로 변경했다. 다행인 것은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74.6%로 유지돼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과 유사했다. 

13. 코로나19 백신도 독감처럼 매년 접종해야 하나요?

현재로서는 답을 알기 어렵다.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의 지속 기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 변이의 정도 등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전 중동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 획득한 면역이 2~3년은 지속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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