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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당뇨병·내분비질환 진료의 조율사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2-26 22:25:09
  • 수정 2021-06-16 09: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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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스트레스·환경호르몬 탓 증가 … 예측‧참여 진료 유도 … 연속혈당측정기로 고혈당 및 저혈당 방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명, 이를 제외하고도 730만명 정도는 당뇨병 전단계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경계선 상에 있는 사람은 물론 당뇨병 환자조차도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습니다. 비만, 스트레스가 많은 각박한 사회, 과도한 음주를 비롯해 늘어나는 환경호르몬까지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늘어나는 데 일조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내분비내과 교수)은 “2001년 내분비내과와 당뇨병클리닉에서 2007년 내분비당뇨병센터로 확대 개편되면서 초기에는 월 3000명 수준이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4000여명 수준으로 약 35% 늘어났다”며 “젊은층의 당뇨병 환자 증가, 갑상선질환(갑상선기능이상, 갑상선결절, 갑상선암) 진단 상승, 환경호르몬 영향에 따른 내분비질환 질환의 점증 등이 특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내분비질환인 당뇨병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탓에 20~40대 젊은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한국인은 특성상 짧은 시간에 술을 많이 마시는 음주문화 등도 췌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고 당뇨병 증가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습적 과음으로 지방이 축적되면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인슐린이 어느 정도 나와도 효능이 떨어지는 인슐린저항성이 초래된다”며 “알코올 자체가 직접적으로 췌장의 베타세포의 기능저하를 유발해 당뇨병 조기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잦은 음주, 단시간 폭음, 도수 높은 술, 폭탄주 등은 한국인 당뇨병 급증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호르몬, 뇌하수체질환·갑상선질환·생식기발달저하·불임·당뇨병·인슐린저항성 유발

골다공증, 골결핍증을 비롯해 부신질환 같은 당뇨병 이외의 내분비질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과거 큰 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뇌하수체질환이나 쿠싱병(코티솔 과잉분비) 등을 이젠 예전보다 자주 접하게 됐다. 내분비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이 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일 먹는 식품과 일상의 용품이나 기구들이 환경호르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안 센터장은 “도료에 들어가는 유기 주석화합물인 TBT(tributyltin), 플라스틱 가소제인 비스페놀에이(BPA)과 프탈레이트, 납, 수은 등 환경호르몬이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 이상지혈증(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갑상선기능저하, 불임, 생식기능저하 등을 부른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로 인한 임신 중  갑상선호르몬 부족은 태아의 두뇌 발달을 떨어뜨리고 아이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일으켜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밖에 환경호르몬은 남녀 생식기 발달을 저해한다. 여자 아이의 경우 유방 및 자궁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해 성조숙증에 노출되고 성인이 돼 조산아 출산, 불임, 생리불순, 조기폐경을 겪게 될 소지가 있다. 남자 아이에겐 잠복고환증을 거쳐 남성불임, 고환암을 초래할 수 있으며 후세대에 남성 생식기관의 선천적 기형인 요도하열과 함몰음경을 촉발할 수도 있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강남세브란스의 내분비당뇨병센터는 우수한 의료진과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맞고 있다.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과 호르몬질환, 박종숙 교수는 당뇨병·뇌하수체질환·갑상선질환, 강신애 교수는 당뇨병·골다공증·대사증후군·이상지질혈증, 남지선 교수는 갑상선·부신질환에 진료와 연구를 특화하고 있다. 임상강사 3명을 포함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7명과 당뇨병 전문간호사 1명, 내분비 전문 간호사 1명, 전문영양사 1명, 전문사회상담사 1명, 전문약사 1명, 센터 간호사 2명, 합병증 검사실 기사 1명, 외래보조간호사 2명이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진료에 나서고 있다. 

부신종양과 부신기능저하증 등 부신질환 진료 특화

올해 센터는 당뇨병, 골다공증, 갑상선질환, 부신질환을 4개 특화질환으로 꼽았다. 부신질환이 들어간 까닭은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쿠싱병, 부신기능저하증, 부신선종,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천성 부신증식증, 크롬친화세포종 등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어서다. 신장 위에 붙어 있는 부신은 당질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 무기질코르티코이드(알도스테론),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분비한다. 각각 면역반응, 혈압 및 전해질 조절, 혈압 상승 등에 관여한다. 

요즘 문제가 되는 것 중 한가 부신종양이다. 크게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뉘는데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을 평가하는 선별검사를 통해 이들 호르몬에 이상이 있으면 기능성 종양으로 간주하고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다른 내분비질환들이 동반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는 갈색세포종으로 진단되는 경우 유전자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최근엔 장기 선택적인 표적치료제 약물치료와 정확한 병소에 대한 시술적인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부신기능저하증도 주목할 질환이다. 안 센터장은 “결핵,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종양의 전이 등으로 인한 1차성 부신기능저하와 뇌손상 또는  고용량 및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에 의한 부신자극호르몬 분비 저하로 일어나는 2차성 부신기능저하로 나뉜다”며 “원인 모를 피로가 지속되고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전해질 장애,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등이 동반되면 부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폐경 지연과 조기 폐경의 양극화 … 효과적인 폐경 대응이 삶의 질 좌우 

산부인과와 겹치는 부분이지만 조기 폐경과 폐경의 양극화도 최근 내분비내과에서 중시하는 이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50세다. 그러나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55세, 심지어 58세경까지 폐경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폐경전 기간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이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평균수명이 늘면서 폐경 후에 삶이 늘어나 이를 감당해야 부담도 있다.

안 센터장은 “결국 폐경 이후 어떻게 호르몬 관리를 하느냐가 젊고 건강한 삶ㅇ르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며 “반면 45세 심지어 40세에 폐경이 오는 양극화도 초래돼 스트레스, 환경호르몬에 대한 예방적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서 암 발생이 증가해 항암치료 등으로 조기난소부전이 발생하는 것도 조기 폐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측·예방·맞춤진료·환자참여 등 4P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동기 유발

미래의학은 4P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예측모델을 통해 환자의 합병증 등 예후를 예측하고(prediction), 예측된 상황을 예방해야 하며 (prevention), 각각의 환자들의 상황에 맞는 치료가 시행돼야 하고(personalization),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행위의 참여토록 유도하는 것이다(participation).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예측(prediction)의 차원에서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코호트를 만들고, 이들 환자들의 임상데이터들을 대상으로 머신러닝을 적용해 다양한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어떤 유형의 사람에서 당뇨병과 그 합병증이 오는지를 가늠하고 개인별 맞춤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구체적인 최신 예방(prevention)은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고혈당과 저혈당의 방지다. 이 센터는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 와 메드트로닉의 ‘가디언커넥트’를 활용한다. 

두 기기 모두 복부 혹은 팔의 피하지방에 센서를 삽입한다. 이를 통해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혈당을 알 수 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센서에 휴대전화를 가져다 댈 때마다 혈당값이 스마트폰에 표기가 됨으로써 수시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참고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혈당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가디언커넥트’는 센서를 통해 혈당이 5분마다 자동 측정되므로 일중 혈당 변동을 파악해 혈당 변동성을 줄이고, 숨은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저혈당과 고혈당을 미리 예측하는 혈당 변화 화살표와 경보음 기능을 통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 가능할 수 있다. 보호자 또는 의료진과 원격으로 혈당 수치를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안 센터장은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존의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외에도 혈당의 변동 폭까지 예측해준다”며 “요즘엔 혈당 변동 폭 관리가 당뇨병 관리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환자들의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는 비만, 뇌하수체, 당뇨병전단계, 지방간 등 특화된 4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학문적인 연구는 물론 환자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연구에 열중할 예정이다.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은 의료진의 인화를 통한 훈훈한 진료를 추구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인간의 생로병사의 비밀의 열쇠가 호르몬에 있다고 생각하고 내분비 전문의가 됐다. 신진대사를 조율하는 생체 화학물질인 호르몬은 몸에서 마법을 부린다. 하지만 그 조율이 잘못 되면 각종 질병을 부른다. 때마침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내분비질환과 당뇨병 환자와 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자연스레 센터의 책임감도 커졌다.

안 센터장은 “우리에게는 수많은 환자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환자로서는 우리 병원이 몇 안 되는 접점일 것”이라며 “병원을 자주 찾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스스럼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센터 구성원이 다양하다 보니 반목과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오래 시간을 끌거나 가슴에 담아두기보다는 금방 풀어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평판을 듣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당뇨병에 걸리면 무조건 채식만 해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들과 부적절한 건강보조식품에 맹신하는 편견이 많다. 당뇨병은 단번에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올바른 의학정보를 잘 따르는 게 중요하다.

안 센터장은 “당뇨병 같은 만성적인 내분비질환 환자들은 질병을 친구처럼 잘 알고 지내는 것이 중요하고 질병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반(半)의사가 돼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간이 지나도 지치고 않고 스스로 잘 관리하는 게 바탕이 돼야 하고, 그래서 4P 중 본인의 자발적인 치료 참여(participation)와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우(安澈雨)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프로필

학력 
1991년 연세대 의대 의학과 졸업
1998년 연세대 의대 의학과 석사 졸업
2002년 연세대 의대 의학과 박사 졸업 

경력 
2007년 7월 ~ 2009년 5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객원교수
2008년 3월 ~ 2013년 2월 연세대 의대 내분비내과 부교수
2010년 9월 ~ 2014년 8월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2010년 9월 ~ 현재  연세대 의대 혈관대사연구소 소장
2011년 9월 ~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부 내분비내과 과장
2013년 3월 ~ 현재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2013년 3월 ~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
2014년 4월 ~ 2020년 2월 강남세브란스병원 의생명융합센터 소장
2015년 1월 ~ 2016년 12월 대한내분비학회 학술이사

2007년부터 독립된 공간에서 진료하고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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