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에게 골절이 생길 경우 심근경색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대한신장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3만8935명의 만성신장병 환자(혈액투석 1만1379명, 투석 전 2만7556명) 중 5057명(13%)에서 골절이 발생했고 이 중 1431명(3.7%)에서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 중 골절군은 비골절군에 비해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2배 높다고 밝혔다.
혈액투석 환자에서 골절과 급성 심근경색증이 상관 관계를 보이는 이유는 혈관 석회화와 뼈 강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인자(고인산혈증, FGF-23 상승, 비타민D 감소,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등)가 골절 외에 심근경색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며 투석 중 저혈압과 허혈성 손상 등이 추가적으로 심근경색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권영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골밀도를 포함한 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요구되며, 골절을 동반한 혈액투석 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증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투석 환자에서 골절 관리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해주고, 심혈관계질환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신장학회 산하 만성콩팥병 미네랄-뼈질환 연구회는 국내 투석 환자에서 골밀도 검사의 의의를 확인하고 골밀도 강화 표준치료 지침, 미네랄 지표 개선을 통한 혈관 석회화 관리지침, 혈관 석회화 진행을 완충하는 미량원소의 역할 확인 및 관리지침 등의 수립과 개정을 위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대한신장학회가 지원하는 협동연구과제로 이뤄졌다. 의학저널인 ‘국제 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 IF=3.917)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