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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삼바가 업계 1, 5위 … 지난해 4,5위 한미·대웅은 6,7위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1-02-19 16:37:34
  • 수정 2023-02-11 01: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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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은 코로나19 불구 20% 성장, 6위서 4위로 껑충 … 유한·녹십자 견고한 2, 3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고성장을 보이면서 바이오기업이 국내 전통제약사를 밀어내고 지난해 ‘빅5’에 진입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1위와 5위로 상위권을 꿰찼다. 전통 강호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지난해 4, 5위에서 밀려 각각 6위, 7위권으로 물러났다. 

비록 바이오의약품 주는 아니지만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창사 첫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업계 1위 전망 … 삼바, 1조 매출과 동시에 ‘빅5’ 진입

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의 작년 1~3분기 매출은 1조3504억원이다. 실적 발표 전인 만큼 연 매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투자업계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셀트리온은 2019년 첫 매출 1조원 돌파 후 1년 만에 업계 3위에서 1위로 등극하게 됐다. 지난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삼형제’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유럽·미국 시장에서 좋은 판매 성적을 거뒀다. 제품별로 현지 시장 점유율이 10~20%, 최대 50%에 달한다. 여기에 CMO 매출 증가, 생산 효율성 개선 등도 힘을 보탰다.

바이오업계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 1조1648억원으로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매출 규모로는 셀트리온(실적 발표 전), 유한양행(2위 실적 발표 전), GC녹십자(3위), 종근당(4위)에 이어 5번째다. 단번에 주요 제약사들을 제친 셈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2928억원) 역시 2배 이상 늘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전체 수주 규모는 약 17억800만달러에 달한다. 2019년 총 매출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2공장은 모두 가동했고, 3공장도 가동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위탁 생산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수주역량 강화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미·대웅, 약 판매 호조에도 … 권리반환·소송 여파로 매출 감소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면서 ‘빅 5’ 자리를 내줬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의약품 판매 실적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매출이 줄어 재기의 발판은 굳건하다는 관측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8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노피 기술수출 신약 권리반환에 따른 공동 개발 분담금 496억원이 일괄 정산되면서 전체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수출 감소, 북경한미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원외처방 실적으로 6665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부터 3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대웅제약 또한 알비스정(라니티딘) 판매 중단과 메디톡스 및 엘러간과의 보툴리눔톡신 해외 소송 여파로 인해 매출이 1조554억원으로 5.2%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039억원에서 487억원으로 62% 감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따른 비용 지출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은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웅제약의 지난해 ETC 부문 매출은 7094억원으로 2019년 수준(7107억원)을 유지했다.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잠정판매중지로 알비스 매출이 제외됐음에도 크레젯정(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포시가·릭시아나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OTC의 경우 임팩타민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신장한 1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 코로나19에도 지속 성장

기존 제약사들 역시 코로나19 속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으나, 셀트리온이 높은 성장세와 함께 1위에 오르면서 순위가 한 단계씩 밀렸다.

2014년 국내 제약사 첫 매출 1조를 달성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1~3분기에만 1조 1584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7년 연속 1조 매출 수성에 성공했다. 투자업계는 유한양행이 2019년 대비 8%가량 증가한 총 1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적극적인 R&D 투자가 기술 수출 계약, 마일스톤 수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 해 1000억원 이상을 R&D 투자에 쏟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지난해 위장관질환(수술 후 장폐색증) 치료 신약 ‘YH12852’ 기술수출 계약(계약금 200만달러, 약 24억원), ‘레이저티닙’ 관련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6500만달러, 약 723억원) 등 실적으로 이어졌다.

GC녹십자도 백신, 헬스케어사업(OTC 등)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5041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20%가량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혈액제제 4184억원, 백신 3614억원, 일반제제(전문약) 2826억원, 소비자헬스케어 1619억원을 기록했다. 백신 사업 매출은 20.4% 증가했고, 소비자헬스케어도 전년 대비 40.4% 성장했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1조3030억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제치고 매출 4위에 올랐다.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 중 20%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종근당이 유일하다. 이 회사 2019년 매출은 1조793억원이었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신약 듀비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등 기존 의약품과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보툴리눔톡신 원더톡스 등 신제품들이 골고루 좋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는 만성질환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집중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비대면 영업 방식으로 판관비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1조2437억원으로 외형상 종근당에 이어 5위에 해당하지만 제주삼다수 매출이 전체의 31%, 비타500 등 음료매출이 22%를 차지하는 등 의약품 비중은 21.4%에 불과해 제약바이오 매출로는 인정해주지 않는다.

씨젠, 코로나19 진단키트 타고 창사 첫 1조 매출 달성

순위 변동 외에 지난해 삼성바이로직스와 씨젠 등이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18일 실적 공시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배, 3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진단키트 수요 증가와 함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규모로는 상위 10위권 안에 무난히 들 수 있고, 영업이익은 업계 1위까지 노려볼 만한 실적이다. 씨젠 관계자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 분기 1000~2000억원가량 매출이 증가했다”며 “견실한 이익구조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60%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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