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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자 고민 1호 ‘조루증’, 건강상태 악화·이혼 초래할 수 있어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2-05 11:34:52
  • 수정 2021-06-15 12: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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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기단련, 포경수술, 적당한 음주가 조루 개선하진 못해 … 성병, 임신과 무관 … 비아그라 대신 다른 약 필요

사정조절 장애로 성관계 시 만족감을 느끼기도 전에 사정이 일어나는 조루증은 고개 숙인 남성의 고민 1호다. 남성의 성기능 이상 중 다발하는 질환으로 통계에 따르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30∼50%의 남성들이 조루증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많은 남성들이 정력의 화신, 세기의 바람둥이로 알고 있는 카사노바도 조루증 환자였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그는 조루와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다 73세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조루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남성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매우 민감한 문제임에도 조루증을 남성성과 연관시키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거나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은 꺼리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여러 잘못된 상식과 근거 없는 정보들이 난무하고 심할 경우 스스로 진단하고 잘못 치료하는 길을 선택한다. 


조루증과 관련, 만연한 편견과 오해, 치료 기피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이혼 등 건강 외적의 심각한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남성들이 잘못 알고 있는 조루증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성기를 단련시키면 조루증이 없어진다? … No


조루증이 남에게 마음 편히 털어놓기 어려운 질환이다 보니 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민간요법들이 마치 사실인 양 알려진 게 많다. 예컨대 ‘칫솔로 성기를 문지른다’, ‘수세미로 박박 닦는다’ 등 과도한 자극을 가해 성기를 단련시키는 방법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는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팔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처럼 성기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둔감해질 것이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간 성기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멍이 드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절대 삼가야 한다. 더욱이 조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정중추 이상 환자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나친 자위행위가 조루증의 원인이다? … No


조루증과 관련해 포털 게시판 등에 “잦은 자위행위로 조루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는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위행위 자체가 조루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위는 자위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고 사정을 위한 행위이기 때문에 사정을 오래 끌 이유가 별로 없고, 누구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사정이 빨라지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젊은 시절에 자위 경험이 반복될 경우 사정을 참는 능력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사정이 빨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 정상적인 성 관계를 갖기 시작하면 대부분 사정 시간은 자연스레 조절되기 때문에 과도한 자위행위가 반드시 조루로 귀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문 교수는 자위 행위를 할 때 자신의 사정감각을 인지하고 천천히 사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으면 조루증이 생긴다? … No


포경수술은 남성 성기의 청결이 주된 목적으로 조루와는 관련이 없다. 물론 포경수술을 통해 남성의 생식기에서 가장 예민한 음경의 귀두부를 덮고 있는 포피를 절개, 귀두를 노출시켜 어느 정도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도록 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유무에 따라 사정 시간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포경수술은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수술이 아닌,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질환들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한 수술인 만큼 조루 증상이 있을 경우 포경수술, 즉 귀두의 표피를 제거한다고 해서 사정 시간이 길어지지 않는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음에도 조루 증상이 없는 남성도 많기 때문에 이는 오해라고 볼 수 있다. 


비아그라가 조루증에도 효과적이다? … No


한국 남성 중 상당수가 ‘비아그라정’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남성의 성기능 향상에 무조건 도움을 주는 요술방망이로 인식하고 있다. 덕분에 조루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말 그대로 발기 유지시간 연장과 강직도 향상에만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다. 이는 ‘시알리스정’ ‘레비트라정’ 등 비아그라 계통의 약물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약은 조루 개선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조루증은 사정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이 급격히 고갈돼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이를 개선하는 별도의 치료제가 존재한다.  


술을 마시면 성 행위 시간이 길어진다? … No


술을 마시고 흥분된 상태에서 성 관계를 가지면 감각이 둔해져서 발기는 물론 사정 시간도 지연된다는 속설이 있다. 즉, 술을 적당히 마시면 이성이 흐트러지고 성기도 덜 예민해져 성관계를 오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긴장을 풀어주어 성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술이 궁극적으로 사정 시간을 연장하지는 못한다. 더욱이 음주량이 늘어나면 감각이 둔해져 성감과 성욕이 감퇴할 뿐 아니라 조루는 물론 발기부전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40대 이상 발기력이 어느 정도 감소된 남성의 경우, 과량의 음주로 인해 발기력이 더 감퇴될 수 있고, 오히려 일시적인 발기부전이 유발돼 2차성 조루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성병에 걸리면 조루증이 발생할 수 있다? … No


성병과 조루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성병이란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는 비뇨기질환을 통칭한다.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임질(임균성 요도염), 매독, 에이즈 등으로 나뉜다. 
 
이러한 오해는 성병 발병 시 나타나는 염증이 열과 통증을 동반하고, 일부에선 피나 염증이 고름의 형태로 요도를 통해 흘러나오는 데서 기인한다. 이를 정액으로 착각하고 조루라 오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병과 조루는 질병의 메커니즘 상 병리학적으로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 즉, 성병은 조루의 원인인 사정에 관련된 중추신경 이상이나 말초감각의 과민화를 일으키지 않고, 결론적으로 조루증 발생과 무관하다.


조루증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다? … No


인터텟 포털 사이트 등을 보면 간혹 결혼을 앞둔 조루증 환자가 “조루증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루는 사정 시간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데서 초래되는  남성 질환일 뿐, 임신과는 연관이 없다.


조루증 환자라도 정자에 이상이 없고 질내에 사정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임신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번 성관계 시 삽입 전에 사정이 이뤄져 제대로 된 성행위를 할 수 없다면 체외수정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조루증 때문에 인공수정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조루증 환자는 다른 질병 발생의 위험도 높다? …  Yes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조루는 남성성이나 체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질환이며 의학적으로도 남성호르몬 수치, 근육량, 비뇨기 기능과 어떤 관련도 없는 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선입견 탓에 환자를 은둔하게 만들고 치료 의지가 꺾인다. 게다가 이를 개선한답시고 고단백 음식,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이나 약 등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그 영향으로 다른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조루증 환자는 알레르기·비만·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우울증·스트레스·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이 동반된다. 이들 중 어떤 질병들은 병리적 인과관계가 밝혀지기도 했다.


조루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기보다 남성 성 능력의 일부로 이해하는 경향이 잘못된 속설을 만들고 이로 인해 다른 질병이 유발되는 경향이 있다. 


조루증은 무조건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 No


조루 질환을 겪고 있는 남성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칫 큰 수술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조루 질환의 절반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개선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조루는 잘못된 행동 습관 혹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다. 따라서 과민한 감각의 원인이 ‘과민성’이 아닌 ‘심인성’인 경우 심리치료, 행동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 상당 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정밀한 검사와 원인에 따른 맞춤형 비수술 조루 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대다수 남성이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정지연 크림, 행동요법(Stop and start) 등 대중에 알려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기질적 조루로 신경의 예민함이 원인일 경우에 한해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조루 수술 방법으로는 배부신경을 손상시켜 귀두만 둔하게 하는 ‘배부신경차단술’이 있다. 음경과 귀두 전체를 둔하게 하는 추가 진피이식 조루수술, 신경을 레이저로 절제해주는 레이저 조루수술, 신경보존형 조루수술, 고주파 조루수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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