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및 노년 여성에게 흔한 질환인 눈물흘림증의 치료에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할 경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은 안과 신현진 교수가 보툴리눔 톡신을 눈물흘림증 치료에 사용, 약 90%의 성공률을 보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신현진 교수는 눈물흘림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결막에 넣은 군과 피부에 주입한 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두 군 모두 약 90%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10%에서는 일시적인 복시나 눈꺼풀 처짐, 건조증이 발생했으나 주사 후 1개월 내 증상이 호전됐다.
치료 효과는 약 5개월 지속됐으며, 다른 사람에게 치료를 권할 의향을 묻는 설문에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현진 교수는 “보툴리눔 독소는 눈가 주름 개선을 위해 눈 주위에 주입하는 미용성형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눈물 흘림의 치료 목적에도 효과적”이라며 “진료실에서 1~2분 정도 소요되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술은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겨울에만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눈물흘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와 안전성 연구를 승인한 이후 그 효과에 대한 국내 첫 임상시험 연구다.
신 교수는 그동안 눈물흘림증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으며, 눈물흘림증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인 ‘비강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2020년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에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를 이용,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작위 임상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연구결과는 1월 SCI급 국제 학술지인 ‘Toxi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