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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감염 정상인도 10명 중 6명 이미 항체 보유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2-01 10:50:14
  • 수정 2021-06-28 08: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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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화항체 있어도 양 충분해야, 항체 생성 1개월 소요 … 백신 필요 없다는 얘기 아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작용 원리의 단서가 될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명돈·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서울대 공동 연구팀(생화학교실 김상일·정준호, 전기정보공학부 노진성·권성훈)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면역작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 10명 중 6명에서 코로나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이미 갖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대다수 정상인도 이미 코로나 중화항체를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 감염 초기부터 중화항체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명돈 교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세포가 있고, 그 유전자 구성이 같을 수도 있다”며 “태어나면서 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반박이 나왔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코로나에 감염이 되거나 백신을 맞아야 항체가 생길 수 있다”며 “중화항체의 양이 충분해야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형성되기 때문에 단순히 항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백신이 필요 없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 처음 접한 바이러스를 인체가 인식, 대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6명 중 13명에서 동일한 중화항체를 확인했다. 동일한 바이러스에 대해 다양한 중화항체가 생성될 수 있는데 대다수 코로나19 환자가 같은 중화항체를 공유하고 있음이 발견됐다. 면역세포 중 림프구는 새로운 바이러스 침입 시 여러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정교하고 특이적인 항체를 만들어 낸다.

박완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에서 다른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중화항체가 생성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며 “공유 중화항체의 존재와 특성은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인 백신과 항체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중개의학 학술지 ‘사이언스 트랜스래셔널 메디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16.30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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