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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따른 수면패턴 악화, 여성에서 두드러져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2-01 08:23:05
  • 수정 2021-06-28 0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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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시간 감소, 수면 시간대 지연, 수면 효율 감소 등 남성에 비해 심해

노화에 따른 수면문제가 남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서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한국 노인의 수면 특성을 남녀로 구분, 분석하기 위해 정신장애나 신경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한국 노인 4,686명의 피츠버그수면질척도(PSQI)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 2년 주기로 6년간 추적 관찰해 수면패턴의 변화를 보고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 몸은 노화를 겪으며 젊을 때보다 잠의 효율이 떨어지는데, 노인 연령에서 그 정도가 심한 경우를 ‘노인 수면장애’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면증과 수면시간 감소, 주간 졸림, 수면 질 저하, 수면주기 지연 등이 있으며, 환자들은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다.

 

연구결과 여성의 경우 ‘하루 총 수면시간’이 2년 평균 4.22분씩 감소했으며, 잠드는 시간대는 연간 약 4분씩 느려졌다. 수면효율(잠든 총시간 대비 실재 수면 시간의 비율)은 1년 마다 0.9%p씩 악화됐는데, 남성에서 해당 증상들에 대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외에 ‘주관적 수면의 질’ 항목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편, 남성에서만 눈에 띄게 관찰되는 수면장애 항목은 ‘주간 졸림 악화’로, 건강한 노인의 수면패턴 문제는 대부분 여성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노인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성별이 주요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향후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에 수반된 수면패턴 변화가 성별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규명했으며, 동양인 고령자의 수면을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이를 근거로 노인 수면장애의 기준이 객관화, 세분화된다면 맞춤형 수면장애 치료법 발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과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on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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