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CUPERTINO) 소재 듀렉트코퍼레이션(Durect Corporation)은 25일(현지시각) 중증 알코올성 간염(alcohol-associated hepatitis, AH) 환자에서 DUR-928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국제 다기관 2b상 임상 연구에서 첫 번째 환자에대한 투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브라운(James E. Brown) 듀렉트 회장 겸 CEO는 “우리는 AHFIRM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AH 환자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며 “ AH 치료를 위한 승인된 치료법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입원 후 후 90일 동안 AH 임상시험의 평균 사망률은 2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AH 임상 2a상에서는 DUR-928이 투여된 19명의 환자 모두 28일간의 연구 기간 동안 생존했다”며 “훨씬 더 큰 300명 규모의 위약 대조 2b상 AHFIRM 시험에서는 위약과 표준치료제(standard of care, SOC)를 받을 대조군과 비교해 심각한 AH 환자에 대한 DUR-928의 구명 잠재력을 90일 동안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 강력한 생존 혜택을 입증한다면 신약승인신청(NDA) 서류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은 DUR-928(30mg) 단일투여군, DUR-928(90mg) 단일투여군, SOC+위약 병용군 등 각각 약 100명씩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은 구성된다.
표준치료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인 메틸프레니솔론(Mythylprednisolone) 등이 포함된다. 환자는 1일차에 DUR-928 또는 위약(멸균수)을, 4일차에 2차로 이들 약을 정맥으로 투여받는다. 주요 평가지표는 90일 생존율로 DUR-928 투여군과 SOC+위약 병용군을 비교하는 것이다. 2차 평가지표로는 28일 생존, 부작용 발생률(예후 점수), 중환자실 입원 기간 등이 포함된다.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 있는 40~50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듀렉트는 내인성 후성유전자(endogenous epigenetic) 조절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새롭고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법을 발전시켜 급성 장기손상 및 만성 간질환의 치료법을 혁신하고자 하는 바이오 제약회사다.
DUR-928은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알코올성간염 치료제다.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비알코올성간염(NASH)의 잠재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DURECT의 독점적 약물전달 기술은 소분자 및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적응증과 속성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됐다.
이 회사의 후기 임상 중인 신약후보물질 중 하나는 수술 후 최대 3일간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위해 제공되는 국소적 비마약성 진통제인 ‘포시머’(POSIMIR®, 부피바카인 bupivacaine) 지속방출형 액제다.
AH는 알코올 관련 간질환(ALD)의 급성 형태로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과도한 알코올을 섭취했거나 단기간 폭주로도 발생할 수 있다. AH는 일반적으로 황달과 간부전이 특징이며 미국보건부(HHS) 산하 건강관리연구품질청(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 AHRQ)에 따르면 2017년에 AH로 입원한 환자는 12만2000명 이상이다.
AH 환자 1명 당 치료비용은 첫 해에 5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ALD는 미국에서 간 이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80만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1~2016년에 발표된 77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총 8184명의 AH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입원 후 28일에 26%, 90일에 29%, 180 일에 44%였다.
듀렉트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노먼 수스만(Norman L. Sussman) 박사는 “DUR-928로 치료한 AH 환자를 치료하고 28일 추적한 결과 생존율은 종전의 26%에서 100%로 향상되는 매우 고무적인 2a상 결과가 나왔다”고 작년 12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