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대장내시경 검사 시 작은 용종도 지나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 식약처를 허가를 마치고 모든 대장내시경 검사 환자에 적용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도하는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솔루션(닥터앤서) 개발 사업’ 중 대장암 분야에 참여, 2018년부터 3년간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인피니트헬스케어, (주)피씨티와 공동으로 내시경 영상 기반의 대장용종 분석 소프트웨어와 대장암 위험 예측 소프트웨어를 개발,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개발된 대장암 닥터앤서의 핵심으로는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도 실시간으로 발견해 알려주는 것을 들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진단 및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법이지만 의료진의 숙련도와 피로도, 충분한 시간 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16~26%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대장암 닥터앤서는 의료진의 내시경 검사 시 해당 내시경 영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 자동으로 용종을 찾아준다. 의료진이 용종을 지나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용종 부위를 검출하여 저장한다.
또한, 추가적인 렌즈와 연동 시 인간의 눈보다 넓은 부위까지 관찰할 수 있어 내시경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닥터앤서의 용종 인식율은 97% 이상이다.
연구책임자인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헬스IT연구센터장은 “대장내시경 검사 시 객관도와 정확도를 높여 용종과 암을 놓치거나 지나치는 일을 없애고, 이에 따라 환자가 겪게 될 의학적 위험성 증가, 경제적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닥터앤서는 대장암 위험도를 개인별 설문조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기존 국내 환자들의 EMR(Endoscopic Mucosal Resection·내시경적점막절제술) 데이터 외에 임상기록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추출, 임상의가 검토한 자료 등을 종합해 딥러닝 분석으로 대장암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도 가능케 했다.
대장내시경 또는 분변잠혈검사 등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태블릿, 스마트폰, PC 등을 통해 웹 기반 설문조사를 실시할 경우 대장암(용종) 발병 위험도를 그 자리에서 예측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성별, 키, 몸무게, 음식, 운동습관, 약물 복용력, 과거 병력, 유전적 특성 등의 정보를 분석하여 대장 용종 발병 위험도를 예측한다.
김경오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내시경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검사일 수 있지만 환자 개개인 맞춤형 결과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내시경과 같은 추가적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고, 용종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이 자신의 대장암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정확하게 내시경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가천대 길병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CT 전문 기업들과 함께 만든 인공지능 의사 ‘닥터앤서’는 효과적으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서비스”라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가천대 길병원 내시경실 현장을 방문,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을 개최했으며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닥터앤서의 제작 과정 및 실제 인공지능 내시경 진단 화면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