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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당뇨병? … 가족력 없고 마른 사람도 발병
  • 우승훈 기자
  • 등록 2021-01-16 00:10:26
  • 수정 2021-01-16 0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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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시간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해로워 … 혈당 개선하면 약 끊을수도 … 흡연, 복부비만 인슐린저항성 유발
당뇨병은 혈액에 당이 많아 점차 혈관의 상태가 나빠지는 ‘혈관 속의 시한폭탄’ 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500만명 이상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흔하다 보니 ‘국민병’이라는 별칭도 붙는데 이에 걸맞지 않게 일반인의 인식은 의외로 매우 낮다. 무엇보다다 증상이 있어도 정작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당뇨병 합병증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만성 합병증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고혈당 상태로 지내면 혈관 벽이 손상돼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증, 신부전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생활개선이나 약물요법으로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고 나아가 약물 복용을 중단해도 될 정도로 호전된다. 그럼에도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다양한 오해들이 치료율을 낮추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1. 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모두 당뇨병이다? … No
 
당뇨병은 혈액 중 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당분이 배출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혈당이 높아도 요당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당뇨병이 없고 혈당이 정상인데도 요당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은 아니다. 당뇨병 외에 신장병 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소변으로 당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2. 가족력이 없다면 안심해도 된다? … No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 외에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물론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은 맞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당뇨병 환자일 경우 자녀의 당뇨병 발병률은 20~30%, 양쪽 부모가 모두 당뇨병일 경우 50% 정도 자녀에게 당뇨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은 절대적이지 않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의 경우에도 당뇨병에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비만, 연령, 식생활, 운동 부족, 약물 복용 등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집안에 당뇨병 환자가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3. 젊은 사람은 당뇨병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No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뇨병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최근에는 30∼40대 성인에서도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30대의 4%, 40대의 10.9%에서 당뇨병이 있었다. 여성도 30대 1.8%, 40대 6.4%라는 당뇨병 유병률을 보였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3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는 게 좋다.
 
4. 비만한 사람만 당뇨병에 걸린다? … No

당뇨병은 비만한 사람뿐 아니라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비만은 당뇨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며 우리나라도 비만 인구 증가에 비례해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이는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슐린저항성’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은 대개 음식 섭취량이 많은 반면 운동량은 부족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 인슐린이 작용하려면 세포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와 결합해야 하는데, 체내에 지방이 축적된 사람은 인슐린 수용체의 민감성이 떨어져 인슐린이 인슐린수용체를 자극해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세포 안으로 당이 들어가기 어려워 혈당 수치가 상승한다. 실제 서구에는 비만형 당뇨병이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는 비중이 높다. 인종적 또는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에 결함이 생겨서다. 우리가 흔히 ‘당뇨병’으로 알고 있는 것은 제2형으로 서서히 분비 기능이 떨어진다. 반면 소아성, 선천성이라 할 수 있는 제1형은 인슐린 분비 세포의 90% 정도가 파괴될 때까지 정상 혈당을 유지하다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5. 저혈당은 고혈당보다 덜 위험하다? … No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만성 합병증과 관련된 고혈당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혈당이 낮을수록 좋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당뇨병은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게 주된 특징으로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반대로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하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저혈당은 혈액 중 당 농도가 지나치게 낮은 상태인데, 주로 당뇨병 환자가 당뇨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음식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무리하게 운동한 경우 혈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저혈당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면 뇌 기능이 파괴되기 시작해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저혈당은 매우 위험하며 이런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대처해야 한다.

6. 당뇨병 환자라면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 Yes

술에는 당질,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는 거의 없고 칼로리를 내는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술은 1잔당 70~100kcal로 열량이 매우 높은데 과음은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증, 복부비만 등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과음을 피해야 한다.
 
주 1~2회, 1~2잔 정도로 음주량과 음주 횟수를 조절하고, 기름진 안주류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게 좋다.
담배는 합병증으로 가는 지름길로 당뇨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손상시킨다. 혈관이 손상되면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쉽게 쌓여 혈관이 더욱 좁아진다.
 
흡연은 또 체내 지방을 피하지방이 아닌 내장지방 형태로 주로 복부에 축적시키는 역할도 한다.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 환자라면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7. 당뇨병 환자는 고기를 멀리 해야 한다? … No
 
그렇지 않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는 단백질 식품으로 근육과 혈액 등을 만드는 중요한 영양소다. 다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지방 식품인 삼겹살 등은 피하고 지방이 적은 오리고기 같은 육류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리 시에도 굽거나 튀기는 조리법보다는 삶거나 쪄서 먹는 조리법이 추천된다. 육류 대신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선은 단백질은 물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
 
8. 현미와 같은 잡곡밥은 많이 먹어도 된다? … No

그렇지 않다. 현미 같은 잡곡밥은 섬유소 함량이 높아 식후 혈당이 급속히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고, 포만감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잡곡밥도 엄연히 열량을 내는 식품이다. 더욱이 잡곡밥이든 쌀밥이든 1/3공기에 포함된 당질의 양은 비슷하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조절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다만 잡곡의 경우 쌀에 비해 섬유소가 다량 함유돼 당뇨병 조절에 유리한 게 사실이다.
 
9. 운동을 많이 하면 당뇨 관리에 좋다? … No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이 당뇨 관리에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 효과는 강도와 시간이 결정하는데 당뇨병에서 너무 고강도의 운동을 단시간 하는 경우 오히려 혈당이 높아질 수 있고, 당뇨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의 경우에는 운동 중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운동 전후로 혈당을 모니터링하며 적절히 운동하는 게 좋다.
 
10. 당뇨 합병증은 말기에만 나타난다? … No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증 예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 이미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50%에 달한다.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내다 뒤늦게 당뇨병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병증이 시작됐다고 해도 이후 혈당 관리에 따라 합병증의 진행 속도는 얼마든지 늦출 수 있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시점부터라도 합병증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11. 당뇨병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 No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당뇨병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주로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경우다. 따라서 2형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과 약 복용을 통해 살을 빼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면 혈당 수치가 적정하게 조절되면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12.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만 잘 하면 된다? … No
 
중년 이후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많이 동반하게 된다. 이들 질환은 서로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에 걸리기도 하고,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이 생기기도 한다. 대체로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에 걸리는 것보다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에 걸리는 비율이 높다. 당뇨병으로 뇌심혈관 합병증, 즉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13. 고혈압약을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 … No
 
고혈압약 중 이뇨제는 혈액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베타차단제는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약을 바꿔야 한다. 고혈압약 자체가 직접 당뇨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고혈압약을 끊거나 고혈압을 방치하면 고혈압 합병증이 치명적인 상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바꾸거나 여러 계열의 약물을 병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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