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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비슷한 ‘인후두 역류질환’ … 위산역류가 원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0-12-28 12:16:57
  • 수정 2021-06-15 09: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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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는 위산에 주 50회 견디지만 후두는 3차례에도 ‘골골’ … 심해지면 축농증·폐섬유증 유발 … PPI로 2~3개월 약물치료

워킹맘 A씨는 올 한해 코로나19 검사만 무려 세 번을 받았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적은 없지만 간헐적으로 만성기침, 목 이물감,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서다. 코로나19 결과 검사는 세 차례 모두 음성이었고, 단순 목감기라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증상이 심해졌다가 나아지기를 반복, 거의 1년을 보내다가 최근 인후두 역류질환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후두역류질환은 위산이 후두와 인두로 역류해 점막을 손상, 변화시킨다. 위산은 강한 산성 소화 물질로 위점막 외에 점막에는 상당한 자극을 준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생활습관·약물·스트레스, 식도괄약근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 약 24% 정도가 인후두 역류질환을 호소한다.


위식도 역류질환과 달라 … 가슴쓰림 없음, 후두 증상 나타나


흔히 위식도역류질환과 동일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가슴쓰림과 신트림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위식도 역류질환과는 증상 및 병태생리면에서 차이가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주로 수면할 때 누운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 기간이 비교적 길다.


위산에 노출되어 식도의 민감성이 저하되면서 식도 내 산 제거기능 지연 및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한 식도운동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인후두 역류질환은 가슴쓰림, 신트림 증상 없이 목 이물감, 인후통, 만성기침 등 주로 음성 및 후두 증상이 나타난다. 서 있는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 기간이 짧아도 손상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목구멍에 덩어리가 걸려있는 것 같은 이물감을 자주 느낀다 △하루에 네 번 이상 목청을 가다듬게 된다 △쉰 목소리가 나고 자주 목소리가 잠긴다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다 △헛기침을 자주 한다 △식사 후나 누우면 기침이 나온다 △숨쉬기 힘들거나 가끔 사레가 든다 △기침이 성가시게 난다 △코에서 목구멍으로 점액이나 분비물이 넘어간다 등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후두 역류질환 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 이물감이 92.2%, 목청 가다듬기 88.2%, 만성 쉰목소리 60.4% 순으로 증상이 흔하게 나타났다.


정아라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후두 역류질환은 가슴쓰림이나 신트림 등 이전에 없던 현저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흔히 목감기 증상과 유사한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증상이 어느 정도 심해지거나 계속될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증상이 심해질수록 축농증, 폐섬유증, 인두염, 재발성 중이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표적 주요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후두 내시경, 24시간 산도검사 통해 진단


인후두 역류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후두 내시경, 이중탐침 24시간 산도검사, 다채널 강내(腔內) 임피던스-pH 검사, 위 내시경 등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후두 내시경 검사는 발적, 부종 등 치료 전 후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중탐침 24시간 산도검사는 코에서 인후두, 식도까지 이중 탐침이 부착된 얇은 관을 넣어 평소 생활습관을 살펴보는 검사다. pH 4 이하로 떨어지는 횟수가 하루 1회 이상이면 인후두 역류질환으로 진단된다. 


최근에는 이중 산도 탐침과 6개의 임피던스 채널로 산, 비산, 혼합 유형의 인후두 역류를 알아볼 수 있는 다채널 강내 임피던스-pH 검사가 정확한 진단법으로 쓰인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자펌프 억제제(프로톤펌프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 PPI)를 복용해야 한다. 하루 2회 용법이 하루 1회 용법에 비해 증상 경감에 효과적이며, 역류 증상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2~3개월 정도 복용하는 게 권고된다.


그러나 양자펌프 억제제는 일부 다른 약제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환자의 기저질환 및 복용력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증상과 전신 및 후두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 및 용법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조절 및 생활습관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정아라 교수는 “정상 성인을 기준으로 식도는 주 50회 정도의 위산 역류(pH 4 미만)를 견딜 수 있지만 후두 점막은 위 내용물에 대한 취약성과 민감성 때문에 1주일에 단 3차례의 위산 역류로도 심각한 후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후두 역류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 튀김류, 지방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초콜릿 등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음식을 피한다.
-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이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나 술, 박하 등을 섭취하지 않는다.
- 과식하지 않는다.
- 취침 3시간 전부터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
- 식사 후 곧바로 운동하지 않는다.
- 꽉 끼는 옷은 가능한 입지 않는다.
-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 금연, 금주한다.
- 취침 시 상체의 높이를 15도 정도 높여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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