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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질병활성도 낮으면 임신 관련 합병증 약 70% 줄어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2-17 19:49:41
  • 수정 2020-12-17 1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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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창희 아주대병원 교수팀, 임신 중 약물 중단하면 도리어 위험 …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로 증상 개선해야
서창희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왼쪽), 김지원 임상강사
여성 루푸스 환자가 질병활성도가 낮을 때 임신과 출산을 하면 관련 합병증을 70%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창희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지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1999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루푸스 환자의 임신 163건과 같은 연령의 일반 여성의 임신 596건을 비교 분석하고 이 같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전신홍반루푸스는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가 거꾸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켜 피부, 신장, 폐 등 여러 기관을 손상시키는 난치성 중증질환이다. 특징적으로 이 질환의 90%가 여성이고, 가임기(20~50대)에서 나타난다.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하여 어려운 문제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들에게 유독 더 괴로운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 루푸스 환자 110명의 총 163건의 임신 중 생존 출생이 118건(72.4%)이고, 합병증이 사산율(승산비 13.2), 전자간증(승산비 4.3), 조산(승산비 2.6), 자궁내 성장지연(승산비 2.5),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율(승산비 2.2), 응급 제왕절개술(승산비 1.9) 등으로, 일반 여성의 임산에서보다 발생비율이 높았다. 승산비는 한 집단이 대조군에 비해 더 발생할 확률이다.
 
또 루푸스 환자에서 임신 관련 합병증의 원인은 △ 저혈소판혈증 △ 보체감소 △ 단백뇨 증가 △ 높은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의 달성률 감소 △ 높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이었다.
 
합병증 원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질병활성도였다. 연구팀은 질병활성도가 낮을 경우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이 약 70%까지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루푸스에서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와 임신 관련 합병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첫번째 연구다.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질병 활동과 약물에 대한 안전성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루푸스에서 질병활성도는 △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 의사의 전반적 평가 △ 투약 중인 면역억제제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푸스 환자의 경우 질병활성도 상태가 최적일 때까지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의사는 면밀하고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가능한 가장 적은 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특히 임신기간 중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임상강사는 “루푸스는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Rheumatology 온라인판에 ‘Lupus Low Disease Activity State achievement is important for reducing adverse outcomes in pregnant patients with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전신홍반루푸스 환자의 낮은 질병활성도 달성이 임신합병증을 감소시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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