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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두통’ ‘피로’, 아스트라제네카 ‘구토’ …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살펴보니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2-16 06:32:02
  • 수정 2020-12-16 06: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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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작용, 빈번한 것 아니면 없다고 보는 게 바람직” … “WHO가 장기적 모니터링 및 대응책 마련해야”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은 ‘구토’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작용은 “식품에 대해 보이는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하다”며 “예방 접종을 받는 것에 대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팬데믹의 종식이 당겨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염병의 확산세에 다소 성급하게 긴급 승인이 이뤄졌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제는 ‘승인을 위한 속도경쟁’에서 ‘안전관리의 시간’으로 전환된 만큼 부작용 모니터링 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26b2’은 지난 2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승인을 받았다. 이후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11일에는 미국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BNT126b2’는 전령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신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조각 생성 방법을 세포에 가르쳐 면역력을 얻게 하는 백신이다. 4만여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가벼운 부작용만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임상에서 12세 미만, 임산부, HIV 양성자 등이 제외돼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에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 피로, 근육통 등이다. 일부에서는 림프절이 붓는 사례도 보고됐다. 백신 접종자 중 주사를 맞으면서 통증을 느낀 사람이 80%나 됐다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소개됐다.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를 활용한 모더나 백신 ‘mRNA-1273’도 경중의 차이가 있지만 두통, 피로는 대부분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것은 이런 부작용이 젊은층에서 빈번히 일어났다는 점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오는 17일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권고하면 FDA가 18일 최종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가 없어 미국이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저널에 따르면 2상 임상 피험자 1만8000여명 중 4명에서 안면마비가 나타났으나 일시적인 데 그쳤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 ‘AZD1222’은 항원 단백질 유전자를 무독한 아데노바이러스에 탑재해 체내로 투입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은 2만여명의 임상실험 대상자 중 일부에서 극심한 두통과 구토가 나타났다. 특히 구토 증세가 심한 환자 중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잃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경우도 있으나 며칠 뒤 회복됐다.
 
주사를 맞았던 영국의 한 여성에서는 척추 염증성 질환과 일치하는 신경학적 증상인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이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척추에 감염돼 일어나는 염증으로 극히 드문 질환이다. 단 한 명뿐이었지만 아주 심각한 부작용으로 보고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실험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여성에서 나타났던 횡단성 척수염은 모두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밝힌 불활화 백신을 개발 중인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페루에서 부작용 사례가 나왔다. AFP에 따르면 임상실험자가 신경 관련 이상 증상을 보이면서 지난 11일(현지시각)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된 것이다.
 
페루에서는 총 1만2000명이 참여한 중국 시노팜 백신의 임상시험이 조만간 끝날 예정이었다. 임상시험 관계자는 “이 참가자가 길랭바레증후군(Guillian-Barre syndrome, GBS)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증후군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팔다리 등에 통증과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신경계 질환이다. 페루 보건부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이런 증상이 중국 코로나백신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인 얀센은 임상시험 참가자가 6만명으로, 앞서 나온 백신보다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발표도 없어 부작용 또한 알려진 게 없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내년 2월 3상에 들어가며 출시 시기도 내년 말쯤으로 미뤄졌다. 유전자재조합 항원단백질로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삼 놀라울 게 없고,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느 백신과 마찬가지로 우선 알레르기반응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유정란을 이용하는 방식은 중국계 백신 밖에 없어서 계란 알레르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화이자 백신을 접중 중인 영국의 의약·건강제품관리규제청(MHRA)은 기존에 식품 및 의약품 등에 아나필락시스(제I형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이라면 화이자 백신을 투여받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MHRA는 “아나필락시스 병증은 매우 희귀하며 여느 백신에서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지나치게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코로나19 예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건강보험(NHS) 잉글랜드 소속 스티븐 포이스(Stephen Powis) 교수는 “의료 당국의 경고는 예방적 차원이고 백신의 알레르기 반응은 흔한 것”이라며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NHS 소속 직원 두 사람은 이미 회복됐다”고 밝혔다.

호주 월터 앤드 엘리자홀 의학연구소(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면역학자인 바네사 브라이언트(Vanessa Bryant)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항체 매개 증강(antibody-mediated enhancemen)으로 불리는 유해한 면역반응이 우려됐으나 실제 임상시험에서는 이런 결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미 2만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은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에반스(Stephen Evans)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약물역학 교수는 “백신에서 드러나는 알레르기는 식품에 대해 보이는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하다”며 “예방 접종을 받는 것에 대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사벨 패런트(Isabelle Parent) 프랑스의약청(ANSM)의 백신 전문가는 “부작용 정도가 심각하게 빈번히 드러난 것이 아니라면 반응성이 강한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허용된다”며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의과학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부작용들은 충분히 잘 준비하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백신을 비롯한 모든 약에는 위험이 따르는데, 백신은 맞지 않았을 때의 위험보다 맞았을 때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한국에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중 어느 백신이 먼저 출시되든지 내 가족들에게 먼저 맞으라고 권할 것”이라며 안전성이 상당 부분 확보됐다고 신뢰를 보냈다.
 
접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mRNA 방식으로 개발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인간에게 대량으로 접종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임상시험 과정에서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지만 전혀 생소한 방식의 백신이므로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심각성 때문에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진 만큼 세계보건기구(WHO)가 나서 글로벌 모니터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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