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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걷거나 오르막 오를 때 종아리·발끝 통증 심하면 말초혈관질환 의심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0-12-03 12:33:44
  • 수정 2020-12-03 12: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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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하지근육 혈액 공급 저하” … 흡연·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해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실내생활 시간은 길어지고 운동량이 부족해지면서 말초혈관질환이 발병하기 좋은 계절이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은 전세계적으로 한해 수백만 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 질환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은 편”이라며 “오랫동안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 유독 종아리나 발끝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심뇌혈관질환 바로미터”… 심하면 발끝 괴사에 사망까지
 
혈관은 산소, 혈당, 단백질, 비타민 등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고 면역강화, 체온조절 등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하는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통로다. 말초혈관은 이름 그대로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몸의 말단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혈관질환은 동맥경화나 혈전 등에 의해 하지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하지동맥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따라서 말초혈관질환이라고 하면 양측 하지동맥질환으로 이해하면 된다.
 
말초혈관질환이 심해지면 발끝이 괴사되기도 하는데 1년 후 25% 정도는 환자가 사망하고, 또 25%는 발을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초혈관질환을 쉽게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다.
 
최익준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하지동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의 제일 마지막 단계에서 표출되는 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심장관상동맥이나 뇌동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초기엔 약물치료… 증상 호전 없으면 풍선확장술‧스텐트삽입술 시행
 

말초혈관질환은 간단하게는 양 팔과 발목의 혈압 측정을 통해 진단한다.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도플러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을 통해 어느 혈관이 얼마나 좁혀졌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말초혈관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더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콜레스테롤 찌꺼기나 혈소판이 엉겨 붙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처방하는 약물치료가 진행된다.
 
최익준 교수는 “충분한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다리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발가락 괴사가 있는 경우에는 심한 협착이 있거나 협착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방해가 돼 혈압 차이가 많이 나는 부위에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말초혈관질환의 치료방법에는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을 부풀리면서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압력을 통해 눌러주면서 공간을 확보한다. 재협착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특수 약물처리가 돼 있는 풍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최적의 혈류를 얻지 못하면 스텐트를 넣는 스텐트삽입술이 시행된다. 경우에 따라 막힌 부분이 길거나 안쪽의 칼슘 석회가 심할 경우에는 ‘죽종’으로 부르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나 칼슘 덩어리를 갈아 부순 다음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최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을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면 발병 위험을 높이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금연과 함께 빨리 걷기, 달리기나 자전거타기, 계단오르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혈당, 혈압 조절과 함께 콜레스테롤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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