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해독제 ‘이보게인’ 2상 착수, TRD 치료 ‘아케타민’ 2상 완료에 투입 … 작년 시리즈B 4300만달러, 올 1월 2200만달러 JV 설립
다양한 정신질환 적응증을 목표로 환각 및 비환각 화합물들을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아타이라이프사이언스(ATAI Life Sciences)가 23일(현지시각) 시리즈C와 관련해 전환된 전환사채 3200만달러를 포함해 1억2500만달러 규모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C 라운드는 ATAI 창업자 크리스티안 앵거마이어(Christian Angermayer), 그 가족 사무소인 에피론(Apeiron) 투자그룹, 피터 티엘(Peter Thiel, 196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 억만장자 겸 벤처캐피탈 투자자), 카탈리오 캐피털 매니지먼트(Catalio Capital Management)가 공동 주관하고 기존 투자자인 퓨처벤쳐스(Future Ventures), 갤럭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Galaxy Investment Partners) 등과 신규 투자자인 팰컨에지캐피털(Falcon Edge Capital), 푸라비다프로(Pura Vida Pro) 등이 참여했다.
조달된 수익금은 주로 아타이의 기존 정신과 신약개발 프로그램의 전임상 개발 자금, 신약후보 파이프라인의 확대, 아타이 플랫폼의 기술 진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둔 아타이는 확충된 자금으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데메Rx(DemeRx)가 개발한 오피오이드 사용장애 치료제 이보게인(Ibogaine)의 1상 완료, 뉴욕시의 퍼셉션뉴로사이언스(Perception Neuroscience)의 기존 치료제 내성 우울증(treatment resistant depression, TRD) 치료제 아케타민(Arketamine, 코드명 PCN-101, HR-071603)에 대한 2상 데이터 판독, 다른 4가지 신약후보물질의 2상 시작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시리즈C는 지난해 3월 시리즈B가 4300만달러 조달에 성공하고 올 1월 아티이가 2200만달러를 투자해 데메Rx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데 이어진 성장의 한 모습이다.
데메Rx가 개발한 이보게인은 아프리카 식물인 이보가 추출물에서 유래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자극성 항우울제로 판매돼왔고 다른 나라에서는 탐닉성 치료제로 연구돼왔다. 이에 양사는 아편중독증에 한번에 치료가 끝나는(one-and-done treatment) 약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데메Rx의 데보라 매시
(Deborah Mash) CEO는 “놀라운 해독 작용에 어리둥절할 정도”며 “뇌내 신경화학물질의 리셋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사는 이보게인을 2상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매시의 설명에 따르면 마약중독자 102명, 코카인 중독자 89명을 대상으로 표지개방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저용량에서 36시간 안에 오피오이드 금단증상(Opioid Withdrawal Symptoms)이 감소했고 마약 갈망과 우울증 관련 중증도가 완화됐다.
아케타민은 케타민의 R(-) 이성체 약물(ketamine-like drug) S(+) 이상체인 에스케타민(esketamine)과 케타민의 라세믹 혼성체를 이룬다. 케타민이 마취, 통증 완화, 진정, 기억소실을 위해 투여되는데 에스케타민은 이런 작용을 하는 NMDA receptor antagonist로서 효과적이지만 아케타민은 이런 활성이 미약해 쓰이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유형의 우울증(TRD)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아케타민은 2상 임상시험을 완료, 현재 판독 중이다.
아타이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인 플로리안 브랜드(Florian Brand)는 “혁신이 시급한 정신건강 약물 시장에서 가능하다는 믿음과 미래를 공유하는 개인들로 구성된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모두의 든든한 지원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환각성과 비환각성 화합물이 늘어나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강력한 치료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자금 수혈은 정신건강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궁극적으로 예방하려는 우리의 비전을 향한 또다른 한 걸음으로써, 현재 정신건강 시스템이 제공하는 것과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타이 설립자 크리스티안 앵거마이어는 “코로나19가 기존 관리 기준의 실패를 부각시키면서 세계적인 정신건강 위기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변곡점에 와 있다”며 “인상적인 투자자들과 함께 아타이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타이에서 정신건강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유망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구축한 동급 최고의 기술과 도구,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자랑스럽다. 지금까지 아타이의 발전은 놀라웠고, 앞으로 다가올 일에 스릴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이슨 캠(Jason Camm) 피터 티엘 캐피털 상무 겸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아타이의 성장은 신경정신과 약물 연구개발 전반에 걸쳐 촉진시키려는 사고 변화의 핵심적인 창립 사명이 폭넓게 인정받은 증거”라고 말했다.
카탈리오 캐피탈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 조지 페트로칠로스(George Petrocheilos)는 “크리스티안과 아타이의 직원들은 단독으로 한 부문을 창조해내고 그 안에서 선도적인 회사인 아타이를 건설했다”며 “이들의 작품은 수억 명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로 동참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