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10대 청소년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하고 이를 24일 공개했다.
청소년 외래진료비 … 급성기관지염 1568억원, 치아우식증 1332억, 알레르기비염 655억원 순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10대 다빈도질병을 살펴보면 급성기관지염이 2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치아우식증(103만명)과 알레르기비염(94만명)이 이었다.
진료비 역시 이 순서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진료비는 급성기관지염은 1568억원, 치아우식증은 1332억, 알레르기비염 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진료비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공단이 부담한 금액(급여비)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내외로 확인됐다.
연평균증감률은 치아우식증이 7.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치은염 및 치주질환(5.5%), 알레르기비염(2.6%) 순이었다. 치아 및 구강 질환의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치과 질병의 증가세가 크다는 결과가 구강 건강의 악화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빅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충치가 심한 단계까지 진행되었을 때 시행하는 근관치료의 시행 빈도는 10대 이하에서 최근 5년 사이에 단위 인구당 40%나 감소했다. 충치 치료가 늘고 근관치료가 감소하는 현상은 충치가 조기에 발견되고 치료되어 심한 단계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조신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교수는 치과 질병의 증가세가 뚜렷한 원인에 대해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보험정책 확대로 치과 내원 빈도가 늘면서 조기에 질병이 발견되고 치료된 결과”라며 “충치를 예방하는 치아홈메우기는 적용 연령이 14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확대됐고 본인부담률은 30%에서 10%로 인하된 점, 치석제거의 급여범위가 20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확대된 점 등이 10대 치과 환자의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많은 입원질환은 위장염 및 결장염 … 인플루엔자, 상세불명의폐렴, 급성충수염 순
지난해 10대를 가장 많이 입원하게 한 질환은 위장염 및 결장염(3만5000명)이었다. 그 다음은 플루엔자(2만2000명), 상세불명의 폐렴(1만3000명)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봤을 때도 상위권의 순위는 동일했다. 다만 5위 이하 질환에서는 성별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남성은 손목 골절, 무릎 염좌, 발목 골절 등 신체 손상 관련 질병들이 5~10위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복부 및 골반 통증, 급성기관지염, 인플루엔자 등 통증 및 감염성 관련 질병이 5~10위를 차지했다.
유지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0대 남성은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높고 과격한 운동(농구, 축구 등)을 통한 골절, 관절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0대 여성의 경우 생리와 연관되어 골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 입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감염성 및 호흡기 질병으로 10대 환자들의 입원이 많은 것에 대해서 유 교수는 “10대 청소년은 주로 학교 및 학원 등에 모여서 단체생활을 하게 되므로 접촉, 비말, 공기를 통해 감염 전파가 쉽게 이뤄진다”며 “작년 10~11월에는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방문하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청소년들의 온라인 학습 증가, 마스크 사용의 일상화가 되면서 입원 환자는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로타 바이러스와 노로 바이러스 등이 접촉을 통해 위장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균 등은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호흡기 감염, 폐렴을 일으킨다. 감염자를 통해 질병이 전파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심해지면 입원까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