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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와 독감 같이 걸리면 전염력 2배라고?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9-14 18:26:20
  • 수정 2020-09-17 12: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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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지만 치명률은 미지수, 증상 발현 시점 달라 동시 발병은 50% … 후유증 호소자 많지만 대부분 일상생활 가능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회복돼 일상에 복귀할 수 있고 지나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폭발적인 확산을 막았다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남은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에서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신규확진자수가 30만793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독감에 중복으로 감염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전파력이 2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 중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과연 심각한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한 주 동안의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모아 사실 여부를 검증해 본다.
 
코로나19와 독감 중복 감염되면 전염성이 2배가 된다? (O)

완연한 가을 기운이 돌면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더블데믹)에 대한 경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둘이 만나면 전염성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스생화학연구소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절성 독감과 공동 순환한 것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9일 연구 논문 사전 리뷰 사이트 ‘medRxiv’에 공개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평균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지만, 독감에 중복 감염된 환자는 4~5명에게 전파했다. 연구팀은 “독감과 코로나19 공동 감염 환자는 동시에 2개의 각기 다른 바이러스와 싸워야 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데다 기침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심해져 바이러스를 더 많이 퍼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질병은 감염 후 발현까지 시간에 차이가 있어서 동시에 감염되더라도 두 증상이 다 나타나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는 3~5일, 독감은 1~2일로 공동 감염자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땐 독감이 이미 환자의 몸에서 사라졌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환자가 중복감염자 중 30~50%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봄철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감염자 수가 줄어든 데에는 독감 시즌이 끝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가을철 독감이 시작되면 다시 강한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여름이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는 급증세다. 13일 WHO는 신규 확진자수가 30만793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9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정례브리핑에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혀 트윈데믹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다만 중복 감염이 더 치명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올해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1900만명으로 확대하고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 62세 이상의 어르신,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각국 보건당국은 9월말, 늦어도 10월 중에는 독감예방 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나아도 평생 후유증에 시달린다? (X)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병을 앓았다가 완치한 이들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1만8489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됐다가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완지차들이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면서 코로나19만 유독 그 강도가 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박현 부산대 교수가 트위터에 지난달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억력, 집중력 감퇴, 가슴통증, 복부통증, 속쓰림, 피부 발진 및 건조증 등 코로나19 완치 후 자신이 겪고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소개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멕시코 교민 여성이 코로나19 완치로 퇴원한 후 폐 섬유화가 진행돼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멕시코에서 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았으나 패혈성 쇼크로 폐섬유화가 진행돼 급히 국내로 이송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난달 22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35%가 후유증을 경험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후유증은 기침 43%, 피로감 35%, 호흡곤란 29% 등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베르가모 지역의 의료진이 750명의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완치자 중 30%가 폐 손상으로 인해 호흡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10일 ‘유럽호흡기학회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이 발행한 ‘오픈리서치’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완치자 중 44%가 여전히 흉통을 느끼고 있고 38%는 두통, 36%는 근육통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극단적인 보고는 지난달 7일 이탈리아 로마 가톨릭대 제멜리종합병원(제밀리 의대) 연구팀이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한 논문으로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87.4%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19세부터 84세 사이 143명의 완치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1%가 권태감, 43.4%가 호흡곤란, 27.3%가 관절통을 겪고 있으며 이밖에도 기침, 후각‧미각 상실, 식욕부진 등을 겪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지만 다른 질병을 앓은 후 생기는 후유증보다 특별하거나 심각한 것은 아니라며 지나친 공포감이 퍼져나가는 것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 중 약 80%는 경증으로 이들은 대부분 후유증을 겪지 않는다”며 “5~10%의 중증 환자나 고령자는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리‧치료 기간 동안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심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퇴원 후 천천히 환경에 적응하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증상이 심하면 폐에 흉터가 남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없었다”며 “지금까지 보고된 후유증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코로나19만의 특별한 후유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명승권 국립암대학원대 암의생명과학과 교수는 “현재 한두 편의 연구결과로 코로나19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며 관련 연구가 더 나오면 종합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며 “지나치게 후유증에 대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에 5000만원 소요된다? (O)
 
광주시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자 1명 당 5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된다는 보고서를 내 화제가 됐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직간접 비용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 1명이 발생할 때마다 직접비용은 평균 4781만원, 투입되는 연인원(사람수×일수)은 457명에 달했다.
 
이날까지 광주 누적 확진자는 420명, 총 검사 건수는 13만2655건이다. 검사건수는 시설 전수조사 2만9263건과 해외 입국자 6848건은 제외한 수치다. 확진자 1명 발생 시 역학조사부터 병원 입원까지 투입되는 연인원은 48명이다. 이들이 쏟는 시간은 총합해 최소 50시간이었다.

환자 1명으로 인해 검사받아야 하는 접촉자는 평균 262명이었다. 1인당 검사 비용을 최저 7만원 기준으로 두고 셈했을 때 접촉자 관련 전체 검사 비용은 1834만원이 들었다. 262명을 검사하는 데에는 검체 채취 10명, 실제 검사 4명 등 총 14명의 인력이 소요됐다.
 
검사 결과 확진자는 역학조사와 병원 입원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음성판정자라 하더라도 밀접촉자는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1명의 확진자당 자가격리 밀접촉자는 평균 25명이었다. 이들은 14일간 매일 2회 이상 체온 및 증상을 모니터링 하는데 여기에 투입된 관리인원은 연 14명이었다.
 
자가격리자에게는 1인당 77만4000원의 생활비가 지원됐다. 확진자 1명에 따르는 밀접촉자 자가격리자 비용으로 총 1935만원이 들었다. 또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에는 5명의 인력과 검사비용 175만원이 소요됐다.
 
1명의 확진자를 치료하는 데 들어가는 치료비는 평균 837만원이었으며, 필요한 의료인력은 연인원 40명이었다.
 
보고서는 이를 기준으로 확진자 1명당 소요되는 직접비용을 4781만원으로 산정했다.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 등 간접적인 비용은 빠진 금액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확진자 1인에 소요되는 직접비용이 광주시민 1인당 연간소득 1986만8000원의 2배가 넘는다”며 “개인의 부주의, 무책임, 이기주의가 공동체의 안전을 심대하게 위협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돼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X)
 
돼지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양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육류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과 미국 아이오와대(The University of Iowa) 연구진은 돼지의 조직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소 13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16마리 돼지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무증상 감염을 포함해 약 30%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바이러스를 주입한 직후 돼지들은 사흘간 눈물과 콧물 증상을 보였고, 한 마리는 기침과 함께 약한 정도의 무력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면봉‧혈액‧체액 검사에서 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살처분 후 진행된 장기검사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연구팀은 돼지 혀 밑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일부 혈액 샘플에서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하얼빈대 수의학연구소가 돼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감염 실험과 상반되는 결과로 연구팀은 기존 실험보다 10배 많은 바이러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주입해 감염시키는 방식으로는 현실적인 감염 위험을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가 가축 혹은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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