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인 의료활동을 실천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격려하는 성천상의 올해 수상자에 백영심 아프리카 말라위 대양누가병원 간호사(57)가 선정됐다. 간호사가 성천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자에게 상금 1억원과 상패가 전달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제8회 성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규모로 진행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동참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수상자 가족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백영심 간호사는 1984년 제주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의료선교를 결심하고 1990년부터 30년간 아프리카 오지에서 수많은 생명을 위해 헌신했다.
1994년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백 간호사는 현지 주민과 함께 150평 규모의 진료소를 짓고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봤다. 이후 대양누가병원(2008년), 간호대학(2010년), 정보통신기술대학(2012년)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속가능한 보건의료를 위해 힘썼다.
백 간호사는 “환자 간호가 신께서 주신 소명이라 믿고 이를 전부라 여기며 살아왔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고생하는 한국 의료진을 비롯해 말라위 현장에 있는 의료진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으로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해 7회 성천상 수상자는 2004년부터 오지 섬마을인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2200여명 주민을 위해 홀로 하루 평균 120명 환자를 돌봐 온 푸른뫼중앙의원 이강안 원장이다. 2018년(6회)에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골목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는 신완식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요셉의원 원장이 수상했다.
2017년(5회)에는 최고령 여의사 한원주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선정됐다. 한원주 의사는 1979년에 운영하던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설 의료선교의원 원장에 취임해 도시영세민, 노숙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해 38년간 소외계층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데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