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되는 장마로 인한 수해와 이후에도 유지되는 고온 다습한 환경 탓에 각종 질환 발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는 국민이 의료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안전사용 정보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유행성 눈병 치료 위한 점안제 사용
장마철과 같은 습한 날씨에는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 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충혈, 눈물흘림, 눈꺼풀 부종, 가벼운 삼출성 분비물에서 다량의 화농성 분비물, 이물감, 가려움증 및 작열감, 눈부심, 시력저하 등이 있다.
결막과 각막의 손상이 심해 2차적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감염이 일어난 감염성 결막염의 경우는 오플록사신, 레보플로사신, 목시플로사신, 토브라마이신 등 항균점안제 약물투여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균 점안제 사용 시 과민증에 따른 두드러기, 호흡곤란, 발진, 자극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의사·약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올바른 점안제 투약법>
➀ 오염 및 감염 예방을 위해 투약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➁ 점안제의 색이 변했거나 혼탁한 것은 사용하지 않고, 용기의 끝이 눈꺼풀 및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➂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당겨 공간을 만든 후 약액을 투여한다. 눈을 감고 콧등 옆 눈물이 지나는 눈물관(비루관)을 1-2분간 누른 다음 눈을 깜박거려 약액이 눈안에 고루 퍼지게 한다. 눈 주위로 유출된 액은 닦아낸다.
➃ 점안제는 오염 방지를 위해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➄ 두 종류 이상의 점안액을 사용할 경우, 투약간격을 충분히 두고 사용한다.
➅ 보존제가 없는 1회용 점안제는 개봉 시 파편을 제거하기 위하여 처음 1~2방울은 점안하지 않고 버리고, 개봉 후 즉시 사용하고남은 액과 용기는 재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피부병 치료 위한 연고제 사용
장마철 고온 다습한 환경과 내린 비가 고여 오염된 물 등에 의한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는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곰팡이에 의한 무좀은 장마철에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치료에는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플루트리마졸 등 성분이 함유된 연고제를 사용한다.
무좀마다 원인균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전문 진단 후 적합한 약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며 증상이 개선된 이후에도 정해진 치료기간 동안 사용해야 한다.
세균에 의한 피부 감염증에 사용되는 연고는 무피로신, 퓨시드산, 바시트라신, 폴리믹신비, 네오마이신 성분 등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으며 치료에 필요한 최소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손상된 피부에 넓게 적용하는 경우 전신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환부가 전신에 걸쳐 광범위한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습진·피부염에 사용되는 연고는 히드로코르티손, 프로피온산덱사메타손,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데소나이드, 프레드니카르베이트 등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제의 주요 부작용은 가려움증, 홍반, 자극, 상처치유 지연 등이다.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중지하도록 하고, 피부가 얇고 흡수력이 높은 부위(항문, 눈꺼풀 등)에는 최소한의 양만 바른다. 특히 소아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은 후 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연고제를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더 좋은 게 아니므로 너무 많은 양을 바를 필요는 없다. 연고제를 바를 때 용기 끝부분이 직접 환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면봉 등을 이용해 바르는 게 좋다.
설사 질환 시 치료 조치
설사는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사제는 장운동을 억제하는 로페라미드, 장내 살균효과가 있는 크레오소트, 아크리놀 및 수렴제·흡착제로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가 있으며 그 외 유산균 정장제 등이 있다.
지사제는 설사의 원인 치료 보다는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수일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게 권장된다.
설사를 한다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함유 음료,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식약처와 대한약사회는 “장마철 고온다습한 날씨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은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질환이 발생한 경우 적합한 약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