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텍 중앙연구원은 미세먼지가 안과질환의 주요 원인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고, 관련 신약후보물질 5종을 최근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비엔텍은 안과질환 관련 신약개발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연구원은 미세먼지를 실험동물의 안구에 오랜 시간 노출시키는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안구건조증, 높은 안압에 따른 녹내장, 망막 시신경세포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학술지 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최근호 게재가 확정됐다. 분자과학저널은 연구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는 임팩트 팩터(IF, 다른 논문 인용 횟수)가 4.556인 국제 저명 학술지다.
비엔텍 측은 미세먼지가 호흡기, 심혈관, 뇌까지 전달돼 다양한 질환이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안과질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미세먼지가 안압 상승을 불러 녹내장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것 말고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는 또 미세먼지가 망막 시신경세포까지 도달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비엔텍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안구손상을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실험동물용 안과질환 연구 장비를 구축했다. 이 장비는 각막, 결막부터 망막 혈관과 시신경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안구건조증,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출혈, 망막박리, 망막 시신경 손상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망막신경 손상 질환은 외과적 수술 치료, 유리체 내 안구주사처럼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치료법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는 치료 과정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방식이 아닌 구강투여제, 점안제 및 피부 패치 등으로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천연물에서 각막 재생 및 망막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보이는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스크리닝 연구를 진행해 최근 5종을 최종 선정했다.
김선오 비엔텍 중앙연구원 원장은 “현재 기존 의약품과 효능 대조실험 및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이내에 임상 2상 시험까지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