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BC 최초 치료제로 지난 1월 허가 … PFS 7.5개월, OS 25개월, ORR 58.9% 효과 확인
유방암 중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표피성장인자(HER2) 등 모든 수용체에 음성 반응을 보이는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은 치료가 어려운 난제였다. 이 암은 전체 유방암 종류 중 가장 예후가 불량해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77%로 다른 유방암종의 93% 대비 낮다. 1~3기 환자의 37%는 수술을 받은 뒤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수술 1~2년 내 50%가 재발한다.
진행이 빠르고 전체 생존기간이 짧은 이 암은 뼈 전이 보다는 뇌와 폐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전이되면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이 13~18개월에 불과하다. 치료법도 수술, 방사선 치료를 제외하고 항암화학요법과 탁산, 알킬화제, 안트라사이클린 등 보조치료로 제한돼 왔다. 전이성 환자 중 이미 1~2가지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경우 유의미한 치료반응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PD-L1 억제 기전을 가진 로슈의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가 전이 단계에서 이전에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PD-L1 양성인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 병용요법으로 지난 1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뒤 치료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주기로 티쎈트릭은 1일, 15일 투여하고 파클리탁셀은 1일, 8일, 15일에 투여한다.
이 치료제는 국내 유일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다. 이 적응증으로 2019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019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았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 아형 대비 젊은 연령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다”며 “삼중음성 유방암은 번번한 전이와 재발, 높은 면역원성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항암화학요법 치료로 유의미한 치료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티쎈트릭·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3상 IMpassion130 임상연구를 통해 PD-L1 양성인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PFS 중간값 7.5개월로 대조군 5.0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약 40% 낮췄다. 이 병용요법은 동일한 환자군에서 OS 중간값은 25개월로 대조군 18개월 대비 7개월 연장했다.
전체반응률(ORR)에선 병용요법이 58.9%로 나타났다. 이 중 완전관해(CR)는 10.3%, 부분관해(PR)는 48.6%였다. 대조군에선 42.6%에 그쳤다. 기존 티쎈트릭 안전성 정보 이외에 추가로 보고된 이상반응 등은 없었다.
임 교수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법 중 OS가 24개월을 넘어가는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라며 “그동안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전이선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큰 전환점으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로슈 의학부 김요한 메디컬 리드는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 적응증 추가는 동반진단 검사인 VENTANA PD-L1(SP142) 허가와 함께 진단과 치료를 연계하는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 플랫폼을 제공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