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때 개인예방수칙 실천율이 2015년 중동발호흡기증후군(MERS)때와 비교해 2배 이상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진용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의학과 교수·장원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사·장덕현 한국갤럽 박사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당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및 개인예방수칙 시행률과 현재 코로나19사태의 시행률을 전국 대표샘플을 이용하여 비교 분석하고 이 같은 내용은 12일 발표했다.
연구는 메르스와 코로나19 당시 설문조사에 응한 총 4011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메르스 때 답한 이들은 2002명, 코로나19때 답한 이들은 2009명이었다. 설문은 대중교통‧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마스크 착용‧손 위생 실시 등 개인예방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질의응답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응답자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비교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예방수칙의 실천 비율에서 두 사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메르스 당시 야외 활동과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5.4%와 41.9%이었다. 코로나19 때는 각각 96.7%와 87.4%로 약 2배의 증가했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크게 차이났다. 메르스 때 의료시설 이용 자제율은 58.2%, 다중이용공간 이용 자제율은 47.6%였다. 코로나19 때는 각 92.3%, 83.4%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개인예방수칙 부분이었다. 메르스 당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실천 비율은 각각 15.5%와 60.3%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때는 각 78.8%, 80.2%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 비율은 메르스 대비 무려 5배가량 성장했다.
이진용 교수는 “명백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불필요한 활동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 뿐”이라며 “감염예방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장기화되는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