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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음식 냄새 못 맡으면 감염? … 코로나19관련 새 연구와 주장 점검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4-13 19:36:32
  • 수정 2020-04-14 19: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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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마스크‧불주사 예방 효과 없어 … 갑작스런 후각‧미각 이상 감염 의심해야 … 총선 앞두고 검사 감소 없어
신종 코로나 확진자 3명 중 2명에게서 후각 이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와 조기 진단의 지표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첫 환자가 발생한지 100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에서 연일 귀를 솔깃하게 하는 연구결과와 주장이 소개되고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내용도 많다. 최근 나온 연구결과와 주장들을 살펴보고 사실 여부를 따져보기로 한다.
 
불주사(폐결핵 예방백신 BCG)가 코로나 예방한다? (X)
 
일명 ‘불주사’로 불리는 결핵예방용 BCG백신(bacillus Calmette-Guerin vaccine)백신이 신종 코로나를 예방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책적으로 BCG백신을 맞는 국가의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최대 21배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뉴욕공과대학(NYIT) 생물의학 연구팀은 미국의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리시브(MedRxiv)에 ‘보편적인 BCG 백신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치사율 사이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BCG 백신이 항바이러스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루킨-1베타(IL-1β)’ 생성에 영향을 미쳐 결핵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등 다른 호흡기질환 퇴치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BCG 백신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신생아용 물량이 부족해지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는 피어리뷰(동료 연구가들의 검증)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논문에서 사망률이 낮다고 주장한 브라질과 일본에서 최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각각 2007년과 2005년까지 의무적으로 BCG 백신을 접종했던 프랑스와 영국도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어 논문의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망률은 방역 정책 수준, 급격한 전파 증가 유무, 의료체계 역량, 고령화 등 다양한 인구학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며 “단순히 BCG 접종만으로 사망률이 낮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음식 냄새를 못 맡으면 신종 코로나 의심해야 한다? (O)
 
신종 코로나 감염의 주요 증상으로 미각과 후각의 이상을 꼽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갑자기 음식 냄새를 맡지 못하면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후각과 미각을 잃은 경우가 3배 이상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COVID-19 증상을 자가진단하는 앱을 3월 24~29일에 사용한 사용한 1702명 중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진단된 579명과 음성인 11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성 진단자는 후각-미각 상실이 59%에 달한 반면 음성인 사람은 1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갑자기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감염증의 증세로 후각·미각 이상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과학연구결과들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대구 지역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워커, 캠프 캐롤, 캠프 헨리 등에서도 지난 3일부터 신종 코로나 검사 방법으로 사과 식초 냄새를 맡게 하는 후각 검사를 추가했다. 제주도에서도 지난 9일 후각과 미각에 이상이 있는 도민에게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면 마크스는 써도 예방에 소용없다?(△)
 
지난달 보건용 마스크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게 되면서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은 한시적으로 면마스크 혹은 외과용 일회용 마스크를 쓰라는 보건 당국의 권고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마스크가 비말 차단에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우려를 빚고 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성민기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면마크스와 외과용 마크스는 기침할 때 비말이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지 못했다.
 
감염자가 면마스크·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기침이 많은 경우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도움이 되며, 면마스크와 외과용 마스크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말을 할 때도 비말이 면마크스를 통과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면마스크와 외과용 마스크도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며 “보건용 마스크가 없다면 면마스크라도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앞두고 진단검사 수를 줄여서 신규 확진자가 적다? (X)
 

이번 주 들어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0여명 이내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4·15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진단검사를 줄인다는 의사의 소셜미디어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인천의 한 중소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지난달 “총선을 앞두고 진단 검사를 줄여 확진자 수를 조절할 것”이라는 글을 눈에 게재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들자 정치권에서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보건 당국은 지난달 15일 코로나 대응 지침을 개정하면서 진단검사가 필요한 대상으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원인 미상 폐렴 등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바꿨다. ‘원인 미상 폐렴 등’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이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지침 개정은 의료계·지자체와도 충분히 논의를 한 사항”이라며 “검진의는 지금까지 해 오신 대로 그대로 검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침 개정 전후의 하루 코로나 진단검사 건수는 엇비슷하다. 지침 개정 이전인 3월 첫 주에는 9834건(4일)에서 1만8199건(5일), 1만3449건(6일)으로 큰 폭의 등락을 보이다가 지침 개정 전 주(9~13일)에는 하루 1만2000~1만3000건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1만5370건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구충제가 신종 코로나를 치료한다? (△)
 
미국 머크(MSD)사가 개발한 개와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및 내부기생충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 COVID-19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새로운 치료제 탄생을 갈망하는 대중심리에 불을 붙였다. 
 
지난 3일 카일리 왜그스태프(Kylie Wagstaff) 호주 모니쉬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 박사는 이버멕틴이 세포 배양된 COVID-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48시간 안에 소멸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에이즈·뎅기열·독감·지카 바이러스 등 다른 여러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버멕틴이 어떤 과정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약하게 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안전성 문제도 남아 당장 치료제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연구는 정확한 용량,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도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이버멕틴 성분이 함유된 구충제는 허가돼 있지 않고 수출용으로 1개 품목만 허가돼 있다. 국내서 해당 성분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하겠다며 임상시험을 신청하거나 개발 상담을 요청한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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