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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
방상혁 의협 부회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출마 포기 … “의사 소외 실망”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3-24 18:25:15
  • 수정 2020-03-24 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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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정책 반대해 집단휴진 주도 탓? … 더불어시민당·국민의당은 각각 의사·간호사 1번 배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출마를 포기한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왼쪽부터)과 신현영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 최연숙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
미래한국당이 지난 23일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에서 22번에 이름을 올린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24일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 11일 미래한국당이 처음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선 20번을 받아 당선 가능한 마지막 순번에 포함됐으나 다시 발표된 명단에서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출범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료로 이름을 알린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최연숙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1번에 각각 공천한 것과 대비된다.

1967년생인 방 부회장은 가톨릭관동대 의대를 졸업한 뒤 제주에서 하나로의원을 운영했다. 2011년엔 헬스포커스뉴스 대표를 맡아 2년간 언론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의협 집행부 활동을 시작해 홍보자문위원, 기획이사를 거쳐 상근부회장에 올랐으며, 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의협 수가협상단장을 맡는 등 강경파로 분류돼왔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원격의료 도입, 영리병원 추진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면서 의료계 집단휴진을 주도해 지난해 12월 검찰로부터 징역·벌금형을 구형 받았다. 이같은 이력 때문에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출신 인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지난 12일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8년 3월 최대집 회장이 당선되면서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았고 같은해 4월부터 상근부회장으로 일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커지자 대구로 내려가 의료지원에 나서고 있다. 

방 부회장은 “이번 공천 신청은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의협의 목소리가 배제돼선 안된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13만 의사와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의사들은 절망과 분노로 지쳐가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정치적인 이유로 외면하고 국민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부와 정치집단에선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계도 이번 공천에 불만스럽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 전문성을 무시한 결정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며 “의협이 현 정권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야당에 힘을 실어줬는데도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려난 것은 선거에 이용당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성명문을 내고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법 활동과 국정 감사 활동이 이루어질 것을 바란다”며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본연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리에 언제나 환자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더불어시민당에서 사실상 국회의원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당의 비례후보 1번으로 추가적인 당 내 잡음만 없다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된다.

신현영 전 홍보이사는 1980년생으로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전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세브란스병원을 거쳐 한양대 명지병원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의협 국제협력 실행위원, 대한전공의협의회 복지이사, 세계의사회 주니어닥터 한국대표, 세계젊은여자의사회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법제이사, 대한가정의학회 보험이사 등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4년 38대 의협 집행부에서 홍보이사와 대변인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렸다. 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2014년 원격의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2년간 의협 입장을 전했다. 최근에는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과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대응TF 멤버로 참여했다.

신 전 이사가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추천된 데에는 이번 코로나19 관련 활동 외에 통일보건의료학회 홍보이사로 활동하면서 남북 의료협력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얻은 게 플러스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가정의학회는 “학회 보험이사로서 보험 정책뿐만 아니라 의료와 관련한 여러 분야 활동을 해 온 준비된 인재”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신 이사가 정책에 녹여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례대표 1번에 최연숙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을 공천해 주목을 받았다.  1960년생인 최 부원장은 동산간호전문대를 졸업한 뒤 계명대에서 의료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초엔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사공정규 대구시당위원장이 안철수 당 대표와 의료봉사를 함께하며 한 자릿수 순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 대표와 친분관계가 당권파 인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데다 안 대표와 의사 경력이 중복된다는 점이 작용해 최 부원장이 순번 1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원장은 대한간호사협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여건 상황 속에서 비례대표 당선이 확실한 의사가 하나라도 있는 게 어디냐”며 “의사는 밀어내고 약사 출신을 깜짝 발탁해 의사 사회가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크다”고 토로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권인 17번에는 서정숙 한국여약사회 회장이 배치됐다. 기존 명단에선 13번에 약사 출신으로 다국적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업계 근무 경력이 있는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명단에서 빠져 희비가 엇갈렸다.

서정숙 전 감사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강남구약사회 여약사회장, 대한약사회 정책단장, 한국여약사회 9대 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 서울시의회의원 등을 지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비례대표에 계속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적마스크 유통 채널 독점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오영의 고문을 지낸 박명숙 전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23번이 확정돼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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