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코로나19(우한 폐렴) 치료제 후보물질 9종을 평가해 5종에서 24시간 내 바이러스가 99% 사멸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험물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한 차세대응용오믹스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연구과제 과정에서 발견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치료제 후보물질과 백혈병 치료 신약으로 출시된 ‘슈펙트캡슐’(성분명 라도티닙, Radotinib)이다.

이 회사는 후보물질 검증을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 내 BSL-3 시설 연구팀에 의뢰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분양받은 ‘SARS-CoV-2 바이러스(hCoV/Korea/KCDC-03/2020)’를 이용해 슈펙트의 시험관내 시험(in vitro)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0%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일양은 밝혔다. 에이즈(AIDS)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과 비교해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고 일양 측은 주장했다.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메르스 치료 후보물질 중에서 IY1209, IY1471, IY1472, IY1901, IY1912 등 5종은 투여한 뒤 24시간 내 99%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슈펙트는 이미 안전성이 입증돼 판매 중인 약으로 다른 후보물질에 비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혈병 치료제 슈팩트캡슐은 2012년부터 대웅제약이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