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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단독〕임직원 늘리고 전문약 확대하고 … 새바람 부는 보령바이오파마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2-21 03:37:00
  • 수정 2020-02-21 19: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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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말 신입·경력직 100명 채용, 품목 수 150개 늘려 … 보령홀딩스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사업 진출 기대
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 생산본부 임직원이 단합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가 직원과 취급 의약품 품목을 대폭 늘리면서 혁신을 위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기준 직원 수가 170여명에 불과했지만 12월 신입·경력 공채를 통해 100명 이상을 선발해 직원 수를 60% 가까이 더 뽑았다. 이는 전문의약품(ETC)과 제네릭(복제약) 등 품목을 150여개로 확대하면서 제품별 담당 PM과 영업인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가 인력과 품목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수년간 임신·출산 제품에 주력해 고성장을 이뤘으나 2018년을 정점으로 출산율 감소라는 사회적 현상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성장세가 완만해진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소아·청소년 유전자검사 ‘페드캐스터’, 신생아 유전체검사 ‘지스캐닝’,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검사(NIPT) ‘더맘스캐닝’, 산전 임신관련 질환 검사인 ‘더맘케어’ 등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유전자검사 서비스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보령바이오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세가 반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NIPT 등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기만 해도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기존 주력 부문인 백신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이고 종합병원급 의료기관과의 거래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입원을 창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사업은 매년 자체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성장해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포배양 기반 일본뇌염 사백신을 출시했으며 올해는 다국적제약사가 독식하고 있는 A형간염 백신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 회사 진천공장에서는 백일해·디프테리아·파상풍 주사 ‘보령디티에이피백신주’, 폴리오(소아마비) 예방주사 ‘아이피박스주’, 인플루엔자 예방주사 ‘보령플루Ⅴ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보령플루백신VIII-TF주(프리필드시린지)’, 장티푸스 예방주사 ‘지로티프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3월 2일에는 백일해·디프테리아·파상풍과 폴리오(소아마비)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4가 콤보 백신인 ‘보령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백신프리필드시린지’를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자체 생산해 출시할 예정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18년 기준 매출 94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개별 기준 이익잉여금은 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2003년 145억원에서 지난해 6.5배로 커졌다. 2019년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전년도보다 다소 개선된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87.4%를 소유한 보령파트너스로 보령제약그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4녀 중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지분 88%를 가지고 있다. 보령홀딩스는 2017년 1월 보령제약그룹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한 지주회사 격 법인으로 김은선 회장 45%, 김 대표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차기 보령제약그룹 오너가 보령파트너스를 통해 운영하는 알짜 회사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에서 발생하는 이익잉여금으로 배당해 보령홀딩스가 계획 중인 투자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김정균 씨가 홀딩스 대표에 취임한 작년보다 훨씬 오래 전인 2013년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 진출도 예상된다. 보령홀딩스가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 현지법인인 ‘하얀헬스네트웍스(HAYAN HEALTH NETWORKS)’를 설립하고 미국·유럽 글로벌제약사, 투자자, 초기 단계 연구개발 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령홀딩스는 관련 정보를 축적하고 투자에 나설 예정으로 보령제약,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컨슈머 등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현재 입주하고 있는 보령제약 사옥을 떠나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복합단지 내 고덕비즈밸리로 이전한다.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으로 진행하며 약 1297㎡(392.3평)을 분양받았다. 사업기간은 2022년까지로 완공되는 대로 신사옥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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