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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신종 코로나 ‘임신부 감염되면 신생아도?’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2-18 21:04:56
  • 수정 2020-02-20 09: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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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태반 통과 안 돼 … 여성보다 남성에게 치명적
신종 코로나의 남성 사망률이 2.8%로 여성 사망률 1.7%보다 높아, 남성이  더 취약하다고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감염자 수가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옆으로 바짝 다가선 신종 코로나. 낯선 질환인 만큼 신종 코로나에 대한 새로운 주장과 추측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진다. 최근 제기된 낭설과 논란을 전문가의 업데이트된 견해를 통해 검증해본다.
 
임신부가 걸리면 태아도 감염? (X)

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생후 30시간 지난 신생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산할 때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수직감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임신부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수직감염의 근거는 없다. 지난 12일 발표된 후이준첸 후베이성 종난병원 교수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0~31일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임신부 9명과 신생아를 추적 검사한 결과 신생아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대한바이러스학회도 지난 6일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태반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연구에 참여한 임신부는 모두 임신 막달로 아직 임신 초기와 중기에서의 수직감염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직감염이 아니더라도 모체의 감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임신부의 감염은 매우 위험하다. 감염됐을 때 가장 문제는 고열이다. 모체가 38.5도 이상의 고열을 겪으면 태아의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4주부터 10주까지는 고열을 조심해야 한다.
 
임신부가 감염됐을 때 치료약 사용 여부도 논란이다. 실제로 몇몇 치료제는 유산 부작용이 보고됐다. 다행이 국내서 우선 투약제제로 선정된 ‘칼레트라정’(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lopinavir·ritonavir)은 임신부 투약에 제한이 없다.
 
신종 코로나에 남성이 더 취약하다? (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된 초반 국내에서 남성들이 먼저 감염된 까닭에 남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있었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왔다.
 
영국 BBC는 지난 18일 중국 역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분석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4만4672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중 남성의 사망률이 2.8%로 여성 사망률 1.7%보다 높았다. 성별 간 감염 위험성에 대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감염 후 위험성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
 
아직까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여성의 X염색체와 성호르몬이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고, 아시아 남성의 폐포에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angiotensin II, 안지오텐신2)가 많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완치 환자 혈액으로 백신을 만들 수 있다? (X)

지난 14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완치 환자의 혈장에서 분리한 항체를 감염자 치료에 사용해 효과를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였다.
 
적절한 치료제가 없을 때 생존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항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예는 많다. 1995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 완치자의 항체가 치료제를 대신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가 유행할 때 국내에서도 항체치료가 시도됐다.
 
안타깝게도 완치자의 혈장이 백신 개발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완치자의 항체 중 어떤 것이 치료에 관여했는지, 바이러스의 어떤 약점을 공격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의 가장 취약한 포인트를 확인하고 이를 항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우에 비로소 백신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항원이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연구개발담당 사무차장은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의 항체 특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백신의 효능을 시험할 표준물질을 만드는 데도 완치자의 항체가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항체가 분석되면 백신뿐 아니라 적합한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가 고환암을 유발한다? (△)

지난 18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고환암과 남성불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판차이빈 난징대 의대 부속 쑤저우병원 비뇨기과 전문의의 논문에 따르면 기존 3개의 임상데이터 세트를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성 생식기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고환에 침입해 남성불임과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과거에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가 고환염을 유발 남성불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밖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B형간염, 이하선염 등 바이러스가 고환에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고환암과 남성불임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 논문은 아직 피어리뷰(Peer Review,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정식 발표 전 논문이다. 학술적 가치가 아직 인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추가적인 연구·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이 논문은 의학논문 사전발표 플랫폼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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