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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버스손잡이에 닿아 감염? 백신은 무효?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썰’ 점검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2-12 17:38:45
  • 수정 2020-06-25 1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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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 접촉으론 감염 안 돼, 백신 개발은 제약사 상업적 이해타산이 걸림돌

확진자의 비말, 침, 콧물 등에 의해 신종코로나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땀과 혈액 접촉은 극히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러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근거가 다소 박약해도 그럴 듯하게 믿어지는 ‘썰’(說)들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제기된 신종 코로나 관련,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버스·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닿아 감염될 수 있다?

최근 확진자의 지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핵산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알려지면서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버스·지하철 손잡이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확진자의 땀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보고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현재까지는 호흡기분비물(침·콧물)과 혈액, 대·소변 등에서만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다만 확진자의 손에 호흡기분비물 등이 묻어서 손잡이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
 
오염된 손잡이에 피부가 닿는 것만으로 감염되지는 않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피부는 생각보다 강한 방어막을 가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쉽게 피부막을 뚫지 못한다”며 “단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코·입의 점막을 만질 때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공공장소의 손잡이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알코올 함유 손 세정제로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 구조 상 백신 개발이 어려워 아직 백신이 없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에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RNA바이러스라 백신 개발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RNA바이러스란 유전정보가 리보핵산(RNA)으로 이뤄진 바이러스로 DNA바이러스에 비해 복제할 때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돌연변이에도 대응해 효과를 발휘할 백신이 만들어지지 어렵다는 주장이다.
 
우려와 달리 백신 개발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것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아니라 상업적인 수요가 적어 제약사의 이해타산에 부합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여건의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 연구는 사스와 메르스 등 감염이 있을 때 반짝 시작됐다가 질병이 사그라지면 연구 열기가 소강하길 반복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에 질병이 수그러든다면 전례를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당장 백신을 사용할 수는 없다. 임상시험을 거치면 일러야 내년에나 상용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질병 확산 저지를 위한 우선순위는 백신보다는 방역에 두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처럼 음식을 매개로 전파된다?

지난 10일 홍콩에서 함께 훠거를 먹었던 일가족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노로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음식을 매개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노로바이러스처럼 대변에 생존한다는 점도 음식 매개설에 힘을 실어줬다.
 
임종윤 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음식으로 전파될 수 있으며 음식 속에서 바이러스의 생존기간과 전파력이 올라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음식을 매개체로 보는 것에 부정적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의 비말 등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음식이 오염될 경우 매개체가 될 수 는 있으나 주요 매개체라 보는 시각은 지나친 비약이며 음식보다는 함께 식사한 감염자의 비말이 매개체가 됐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동양인에게 더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인종에 따른 신종 코로나 감염 취약성에 대해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일반적으로 노약자나 당뇨병·심장병 등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정도만 밝혀졌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 체류한 미국인 사망자도 나타났다. 다만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까닭에 동양인 환자가 많은 것일 뿐이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인종적인 억측과 각종 루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과도한 정보와 억측이 뒤섞여 거대한 정보전염병(infodemic)을 야기하고 있다”며 “혐오를 확산할 수 있는 거짓정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소강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온도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확한 연구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인 중동호흡기질환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표면환경에 남겨진 바이러스는 4도에서 28일, 20도에서 24시간, 30도에서 8~24시간 생존했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이 줄어든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확진자의 증가세가 꺾일 것을 기대할 수는 있어도,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우주 교수는 “감염병은 병원체와 숙주(사람), 환경조건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난다”며 “온도가 올라가면 주춤할 수 있으나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완전한 감염 차단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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