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는 이집트 국영제약사 아크디마(ACDIMA)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혈액제제 전문기업이 이집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와 올팟 고랍(Olfat Ghorab) 아크디마 회장은 이번 MOU를 통해 기술 이전과 현지화 등 주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주한이집트대사관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하짐 파미(H.E. Hazem Fahmy) 대사도 참석해 국가보건 필수의약품 공급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
SK플라즈마의 이번 MOU는 △100만L 규모 이집트 현지 원료혈장의 SK플라즈마 안동공장 위탁생산 △SK플라즈마 기술이전 △혈액제제 분획공장 설립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총 3억3000만달러(약 3900억원)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혈우병·화상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국가 필수의약품이다. 그러나 연구개발 및 생산의 기술적 장벽이 높고 건강한 사람의 혈액 등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혈액제제 전문제약사는 30여 사에 불과하다.
이집트는 혈액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자체 혈장 분획시설이 없어 채혈된 혈액을 전량 폐기했으나, 이번 SK플라즈마의 기술 이전을 계기로 자국 내 혈액제제의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SK플라즈마는 이번 협약으로 이집트 내 혈액제제 수급을 지원한다. 우선 이집트 현지 원료혈장의 SK플라즈마 안동공장 위탁생산을 진행한다. 이어 SK플라즈마의 기술을 이전하고 혈액제제 분획공장 설립을 턴 키(Turn-key) 계약으로 진행한다. 혈액제제 분획공장 건립에는 최고 수준의 바이오공장 EPCM(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management )기술력을 갖춘 SK건설이 참여한다. 이번 계약을 인접국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의 MOU 이후, 6개월 만의 성과”라며 “이번 MOU로 인정받은 SK플라즈마의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팟 고랍 아크디마 회장은 “SK플라즈마와의 파트너십으로 이집트 혈액제제 자급자족의 서막을 열게 돼 기쁘다”며 “온 이집트 국민들과 함께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마 및 인도네시아 적신월사(이슬람 국가의 적십자사)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