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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아이 항생제 먹일까 말까, 이것만 알아두면 안심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19-12-21 13:02:47
  • 수정 2020-09-15 12: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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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질환엔 원칙적으로 불필요 … 복용 임의 중단 내성 유발, 퀴놀론계는 근육에·테트라사이클린은 귀에 독성
항생제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면 완벽히 박멸되지 않은 세균이 내성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복용량과 복용 시기를 정확하게 준수해야 한다.
직장인 이모 씨(35)는 환절기 감기에 콜록거리는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를 찾았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고민에 잠겼다. 처방 목록을 보니 감기약에 항생제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경우 항생제 복용 여부를 두고 많은 부모가 고민한다. 어른에게도 내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말썽 많은 항생제를 아직 어린 아이에게 먹여도 괜찮을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어린이 항생제 과잉 처방은 여전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진행한 ‘소아 외래 호흡기계질환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 평가’ 연구에 따르면 지침에서 권고하지 않는 항생제 처방 비율은 무려 75%에 달했다. 소아 인플루엔자(독감)는 항생제 처방이 불필요한데도 첫 방문에서 항생제가 처방되는 비율이 26.6%였다. 소아 급성 세기관지염은 이 비율이 57.1%에 달했다.
 
항생제가 이토록 쉽게 처방되는 상황에서 부모는 염려할 수밖에 없다. 의료계는 항생제 사용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항생제가 필요한 감염질환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우리아이를 위해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을 알아본다.
 
세균성 감염질환 치료하는 항생제, 언제 필요할까
 
항생제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으로 세균성 감염질환에 사용된다. 심한 상처나 화상, 화농성 염증과 호흡기 감염증, 수술 후 감염 예방 등에 사용된다. 일부 항생제 함유 피부연고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감염병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종류는 수십 가지로 각 종류마다 세균에 작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세균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 양, 사용기간 등도 달라지게 된다. ‘광범위항생제’란 아주 많은 종류의 세균에 작용해 효과를 나타내는 항생제를 말한다.
 
항생제는 세균배양검사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우선 실시해서 질병의 원인균을 정확히 알고 그 세균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게 원칙이다. 항생제가 필요한 감염증에만 선별적으로 사용해서 질병을 빠르게 치료하고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세균성 감염이 되면 38.5도가 넘는 고열이 3일 이상 계속되거나 식욕이 없고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성 감염증과 달리 아침부터 고열에 시달린다. 항생제 치료는 세균질환에 국한되므로 바이러스에 의한 대부분의 감기에는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감기로 인해 인체조직의 변성 즉, 부어오르거나 분비가 증가한다면 2차적인 박테리아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감기로 인해 2차적인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필요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세균성 중이염이나 세균성 인두염이 항생제 사용의 대표적인 경우다. 박테리아 감염을 조기에 치료할 경우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의사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 시기와 용량에 다소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감기에 통상적으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을과 겨울 중 5~12살 어린이에게 감기 증상을 나타내는 일부 세균성 감염증(용혈성 연쇄구균 감염증 등), 열이 없고 밤에 발작적 기침이 나는 백일해, 심한 기침이 있는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클라미디아(chlamydia) 등에 항생제를 사용한다.
 
엷은 갈색의 콧물이 줄줄 흐르는 정도면 부비동염이 악화됐다는 증거로 항생제가 필요하다. 급성중이염으로 염증이 귀로 옮거나, 감기 증상(화농성 콧물, 기침)이 2주 이상 가는 급성세균성 부비동염, 상처에 황색포도상구균·용혈성연쇄구균·녹농균이 들어가 전신에 수포가 퍼지는 농가진의 경우에도 항생제를 처방한다. 오래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기거나 내성균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장기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항생제가 세균을 죽이는 방법
 
항생제는 여러 기전을 통해 세균을 죽인다. 세균이 세포벽을 만들 때 필요로 하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는 시클로세린(Cycloserine)·바시트라신(bacitracin), 포스포마이신(fosfomycin)·반코마이신(vancomycin)·페니실린(penicillin)·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등이 있다.
 
또 다른 기전은 세균의 세포막 기능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체도 세균도 모두 세포막을 갖고 있지만 그 구성 성분의 종류와 양이 조금 다르다. 세균의 세포막 구성성분을 표적으로 하는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막 투과성을 변화시켜 세포막 안팎의 불균형을 야기해 세균을 죽게 만든다. 폴리믹신(polymyxin), 암포테리신B(amphotericin B), 니스타틴 (nystatin) 등이 해당된다.
 
예컨대 폴리믹신은 세균 세포막 바깥의 지방다당체(lipopolysaccharide, LPS)와 결합해 세포막 안팎의 균형을 깨뜨린다. 이 물질의 소수성 꼬리(hydrophobic tail)가 세제처럼 작용해 세포막을 손상시킨다. 소수성 꼬리가 없어지면 항균작용도 소실되고 세균의 세포 투과성이 높아진다. causing membrane damage, suggesting a detergent-like mode of action.[1]
 
세균의 단백질 합성 기능을 방해하는 항생제로는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아미노글리코시드(aminoglycoside), 마크로라이드(macrolides), 린코마이신(lincomycin),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 등이 있다.
 
핵산 합성을 억제할 수도 있다.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DNA로부터 RNA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DNA와 RNA를 핵산이라고 하며 여러가지 효소들이 복잡하게 작용해 핵산을 합성한다. 항생제는 이 효소들의 작용을 억제해 세균 증식을 막는다. 리팜피신(rifampicin), 퀴놀론(quinolin)계 항생제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퀴놀론계 항생제는 근육합성을 방해해 근육을 약화시키는 독성을 띠므로 신체허약자나 영유아, 노인, 신장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엽산 합성에 장애를 주는 항생제로는 설폰아마이드(sulfonamide), 트리메토프림(trimethoprim) 등이 있다.
 
항생제가 유발하는 부작용 뭐가 있을까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자체 방어능력이다. 세균은 자신에 독이 되는 물질(항생제)를 만나면 살아남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자신을 변형시키거나 자체 방어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균끼리 접합(conjugation)을 통해 다른 박테리아의 세포질 DNA 조각인 플라스미드(Plasmid)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을 형성하고 강화한다. 한번 내성이 생기면 다음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항생제를 만나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생기므로 항생제 효과가 빛을 잃게 된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주된 요인은 감염을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는 데도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내성을 가진 균이 증식해 과거엔 잘 들었던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에만 투여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다.
 
항생제는 흔히 설사를 유발하며 특히 소아 연령이 낮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뿐만 아니라 장내 유익균까지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유산균을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유산균은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항생제 복용 후 1~2시간 뒤에 섭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설사 증상이 심하면 다른 항생제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발진·가려움증 등 알레르기반응도 항생제의 흔한 부작용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은 아이들의 뼈와 치아 성장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린이와 임산부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발작을 일으키거나 근육과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항생제 부작용은 페니실린 알레르기로 사전에 감수성 테스트를 하든지, 첫 복용 후 유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밖에 오심, 멀미, 위장장애, 경미한 피부발진 등이 흔히 나타난다.
 
아목시실린(Amoxicillin)과 테트라사이클린은 소아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4년 미국 필라델피아소아병원의 연구결과 2세 이전 최소 4번 이상 항생제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가 세균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비만 방지에 필수 요소인 장내 유익균까지 제거되는 경우 비만을 촉진시키는 유해균이 득세하면서 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실제로 항생제는 가축의 살을 찌울 때 자주 쓰인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조사 결과 2009~2013년 돼지, 닭, 소, 해산물 양식에 들어가는 항생제의 매출은 20% 증가했으며 총 사용량은 1만500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부작용은 적절한 항생제 용법을 지키지 않거나, 과도하게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생긴다. 가벼운 감기처럼 항생제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병에는 가급적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항생제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면 완벽히 박멸되지 않은 세균이 내성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정확하게 준수해야 한다. 또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형제나 자매가 처방 받은 항생제를 복용한다거나 이전에 쓰던 항생제를 재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

 
1. 처방받은 대로 정확한 용량·용법 지키기
2. 증상이 호전 후 마음대로 복용 중단하지 않기
3. 항생제 복용 후 몸의 반응 잘 살피기
4. 증상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약 재사용하지 않기
5. 약사가 알려준 항생제 보관법 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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