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비임상 중인 ‘퍼스트인클래스’ 면역항암제 … PD-1면역관문억제제와 시너지 효과 확인
삼양바이오팜USA는 벨기에 바이오테크기업 탈릭스테라퓨틱스(Talix Therapeutics)와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도입 옵션을 포함한 공동연구 계약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양바이오는 ‘CD96’ 항체의 비임상시험을 탈릭스와 함께 진행하며 연구결과에 따라 물질 도입 및 글로벌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CD96항체는 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 중 하나인 CD96에 작용하는 항체 신약후보물질로 탈릭스가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CD96에 작용하는 항암제는 출시되지 않아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후보물질로 꼽힌다.
이현정 삼양바이오팜USA 대표는 “양사가 협업해 전세계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적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삼양바이오팜은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D96은 종양침윤림프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s, TIL)을 포함한 T세포, NK세포 등 면역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의 일종으로 공동자극인자(co-stimulatory) 기능을 갖고 있다. 여기서 공동자극이란 T세포가 자가증식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을 겸하는 것이다. 탈릭스는 쥐 실험에서 CD96 단일클론항체(길항제가 아닌 작용제로서)가 CD96 수용체와 결합해 CD4+ CD8+ T세포의 활성화 및 증식을 유도해 항종양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동물실험(in vivo)을 통해 CD96 항체가 PD-1 면역관문억제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도 관찰했다.
PD-1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와 암세포 표면에서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 간 결합을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항암치료제다.
잭 엘란드(Jack Elands) 탈릭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삼양바이오가 CD96항체 개발을 잘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약개발에 필요한 관리 역량, 과학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탈릭스는 2017년 7월 벨기에서 설립됐으며 쿠르마파트너스(Kurma Partners), 인디베스트 파트너스(둘 다 프랑스와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있음), 잭 엘란드 등이 자본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