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과 신약발굴에 통섭적 능력 가진 이중언어구사팀 실현 … 신약개발 난제 개선, 환자맞춤약 도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소재 AI 활용 신약개발 스타트업 인시트로(Insitro)가 지난 5일(현지시간) 세라핌 바쯔글루(Serafim Batzoglou) 박사를 새 최고데이터책임자(chief data officer, CDO)로 임명했다.
바쯔글루 박사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계량유전체학(computational genomics) 분야에서 20여년 넘게 몸담았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에 위치한 유전자검사 하드웨어장치 바이오텍인 일루미나(Illumina)에서 응용 및 컴퓨터생명공학(applied and computational biology) 부사장을 지냈다. 유전체 분석 툴(genome tool)을 제공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업 DNA넥서스(DNAnexus)를 공동 설립했다. 다프네 콜러(Daphne Koller) 인시트로 설립자 및 최고경영자(CEO)와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함께 일했다.
바쯔글루는 “모든 방면에서 다프네를 매우 뛰어나게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함께 일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인시트로는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이런 기회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퍼드에서 보낸 15년 동안 컴퓨터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응용, 대규모 게놈과 생체의학 데이터 연구, 유전체 분석 툴 개발 등에 집중했다. 일루미나에선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게놈데이터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및 분자분석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계기로 학계에서 산업계로 도약하게 됐는지 묻자 “둘 사이 명확한 구분은 없다”며 “스탠퍼드대 시절 내내 여러 기업의 과학자문위원회에 참여했고, DNA넥서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하는 등 어느 정도 항상 산업계와 연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동료 모스타파 로나기(Mostafa Ronaghi) 일루미나 최고기술책임자(CTO)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자 2016년 교수직을 휴직하고 일루미나에 가담했다. 자신의 벤처를 시작하려는 열망을 ‘기업가정신 벌레에 물린 것’처럼 감지하고서 2017년 홀연 대학가를 떠났다.
인시트로의 신약개발과 관련한 총체적인 연구방법은 그를 낚는 미끼로 작용했다. 바쯔글루 박사는 “머신러닝에 제공돼야 할 생물학적 데이터의 유형이 필요하고, 이 생물학적 데이터로부터 최상의 통찰력을 얻으려면 머신러닝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며 “생물학적 데이터와 머신러닝 방법을 통합한 인시트로의 총체적인 연구방법이 향후 5~10년 사이 신약개발 방법을 개선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프네 콜러 인시트로 CEO는 신약개발 분야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머신러닝과 신약개발에 모두 능통한 이중언어구사 팀을 만들었다. 콜러는 “신약 발굴과 개발에 있어 머신러닝 기술의 큰 장애물은 머신러닝과 신약개발 두 분야에 능숙한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인시트로는 설립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다른 기업의 단절된 접근 방식보다 두 분야에 어느 정도 익숙한 이중언어구사자를 모았다”고 말했다.
바쯔글루는 그들 중 한 사람이다. 에이뮨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 출신 마리 로젠맨(Mary Rozenman)을 최고재무·사업책임자(CFO, CBO)로, 화이자의 베테랑인 케이스 제임스(Keith James)를 신약 발굴 수석부사장(SVP)으로 영입한 지 4개월 만이다.
콜러는 “더 나은 치료법으로 나아가기 위해 첨단 머신러닝, 코호트(집단분석) 수준의 인간유전학, 대규모 생물학적 데이터 생성 등을 통합한 예측 모델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바쯔글루는 이 모든 분야에서 선구적인 일을 해낸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면서 얻은 통찰력을 산업계로 가져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바쯔글루는 첫 최고데이터책임자로서 신약 발굴에 혁신을 일으키며, 환자의 필요에 맞춰 새로운 약을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가속화할 전문지식의 특색 있는 조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