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와 임상개발 단계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FLX475’에 대한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초기 계약금 400만 달러와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 5400만달러를 랩트에 지급하고 상용화에 따른 이익을 분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랩트와 협력해 FLX475을 개발하고, 상용화 시 한국과 중국(대만·홍콩 포함)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랩트는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현재 많은 경구용 면역항암제 및 염증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나스닥(NASDAQ) 상장사다. 이 기업은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미디어인 피어스바이오텍(Fiercebiotech)이 매년 전세계 유망 바이오기업 15곳을 선별해 발표하는 ‘Fierce15’에 2018년 선정됐다.
FLX475는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활성화하는 혁신적 경구용 면역항암제로 랩트는 현재 고형암 대상 글로벌 임상 1/2상 단일요법 및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제품명: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의 일부 결과는 2020년 상반기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한미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과 중국에서 위암 환자 대상 FLX475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FLX475 임상 개발을 진행할 방영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FLX475는 위암·비소세포폐암·삼중음성 유방암·두경부암 등을 타깃으로 한다”며 “한국은 특히 전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만큼 혁신적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웡(Brian Wong) 랩트 CEO는 “R&D 능력과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주요 오피니언 리더와의 탄탄한 네트워크 및 실행력을 갖춘 한미약품은 FLX475 공동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FLX475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규 항암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암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빠른 임상 진전 및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