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8주차서 내시경상 점막결손 99% 치료 … 내년 씨제이헬스케어 ‘케이캡정’과 치열한 경쟁 전망
대웅제약이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의 임상 3상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 약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P-CAB) 기전을 가진 치료제다. 역류성식도염(GERD)에 현재 널리 쓰이는 PPI(Proton Pump Inhibitors, PPIs)의 차세대 약물로 2018년 10월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국내 25개 병원에서 3상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펙수프라잔은 치료 8주차 내시경상 점막 결손에서 치료율 99%를 나타냈다. 복용이 편하고 부작용 발생이 적은 내약성도 확인했다. 주·야간에 상관없이 복용 즉시 가슴쓰림(Heartburn) 증상을 개선하고 GERD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도 완화한다. 효과가 좋은 만큼 과도한 내시경 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펙수프라잔을 계열 최고(Best-in-Class)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후속 적응증과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넘어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이 신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차기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소화성궤양 치료제 시장은 매년 5%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엔 시장규모가 8000억원을 돌파했다. P-CAB 계열 경쟁 제품인 씨제이헬스케어의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 Tegoprazan)은 지난 3월 출시된 뒤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일약품도 같은 기전을 가진 신약 ‘JP-1366’의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잇따른 후발주자 등장으로 P-CAB 계열 치료제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