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31일 영유아 5가 혼합백신 ‘인판릭스아이피브이힙주’(Infanrix IPV/Hib)를 국내에 출시했다. 인판릭스아이피브이힙주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4가 혼합백신인 기존 ‘인판릭스아이피브이프리필드시린지’(Infanrix IPV Prefilled Syringe)에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예방 백신을 추가했다.
국내 영아를 대상으로 생후 2·4·6개월 3차례에 걸쳐 대퇴부 좌외측 근육에 인판릭스 IPV/Hib 기초접종을 진행한 결과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항원 능력인 면역원성이 디프테리아, 파상풍, Hib, 폴리오바이러스 1·2와 백일해 항원(PT, FHA, PRN)에선 100%, 폴리오바이러스3에 대해서는 99.5%로 나타났다.
혼합 백신은 하나의 백신으로 여러 질환을 막을 수 있다. 국내엔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도입이 늦어졌으나 2017년 사노피의 ‘펜탁심’(Pentaxim)을 시작으로 올해는 GSK의 ‘인판릭스’가 5가 혼합 백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판릭스는 다른 5가 백신에 없는 ‘퍼탁틴(pertactin, PRN)’ 항원 성분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퍼탁틴은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의 외피막 단백질로 호흡기세포에서 부착물질(adhesin) 및 세포침투물질(invasin)로 작용한다. 백일해균이 후두나 폐 등 하기도에도 오래 머물면서 견디도록 하는 데 관여한다. 따라서 이를 항원으로 만든 백신을 주사하면 백일해균의 침입을 차단하고 세포에 감염된 경우에 식균작용으로 제거할 수 있다.
백일해(百日咳, pertussis, Whooping cough)는 경련성 기침을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으로 3~6세 어린이들이 잘 걸리며 주로 겨울부터 봄에 걸쳐 유행한다. 병에 걸리면 경과가 백 일 가까이 걸릴 정도로 오래가고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백일해, 심한 기침이 주 증상이어서 Whooping cough로도 불린다. 전세계적으로 1600만명이 감염되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6만1000여명(2013년 추정치)에 이를 정도로 영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호흡기질환이다.
이진 한일병원 소아과 과장은 인판릭스아이피브이힙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백일해가 늘고 있어 퍼탁틴이 함유된 백신의 유용성이 높다는 임상시험 결과에 주목했다”며 “퍼탁틴 함유 백신이 살균작용에서도 효과적인 방어력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판릭스IPV/Hib은 국내 소아용 DTaP 혼합백신 중 가장 많은 백일해 항원(PT, FHA, PRN)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영국,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약 73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B형간염,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혼합백신) 등 생후 2·4·6개월에 접종해야하는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소아 필수예방접종 항목이어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이규남 GSK 마케팅 상무는 “인판릭스IPV/Hib은 예방접종 횟수를 3분의 1로 줄여 소아와 보호자의 예방접종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단독백신 대비 적기 접종률을 높이고 더 이른 시기에 완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인판릭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우수성에 효율성을 더한 만큼 영유아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백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