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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명약]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19-10-04 19:15:18
  • 수정 2020-09-16 1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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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낮추고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높이는 최강 효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정
‘크레스토’(CRESTOR)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 성분의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로서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은 줄여주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은 높이는 효과가 현존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레스토는 산의 정상, 최상 극치를 의미하는 크레스트(Crest)와 동사를 행위자로 바꾸는 어미(or)의 합성어로서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 도달에 있어 최고’임을 뜻한다. 크레스토의 로고는 ‘질병에서 벗어나 양팔을 벌리고 자유를 느끼는 사람’을 상징한다.
 
2003년 10월 31일 국내에 출시된 크레스토정은 전체 환자의 82% 정도가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 나타났다. 이는 기존 치료제의 60~75%보다 높은 것이어서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슈퍼 스타틴’이라고 부르고 있다. 크레스토는 콜레스테롤의 균형적 조절,동맥경화 진행 지연,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등의 3중 효과를 보여 ‘3관왕 스타틴’이라고도 부른다.
 
1일 1회 복용하며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은 52~63% 감소시키고, 몸에 유익한 HDL-콜레스테롤은 8.9%로 증가시킨다. 크레스토 10mg(유지용량) 1정의 국내 가격은 995원으로 비용 대비 효과 연구에서 가장 경제적인 스타틴 제제로 입증되기도 했다.
 
크레스토는 유일하게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의 ‘죽상동맥경화 진행지연’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스타틴 제제와 차별화된다. 2010년엔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까지 획득함으로써 이른바 ‘혈관건강 개선 효과의 풀 라인업’을 달성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75개국 이상에서 시판허가를 받고 유럽 13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을 포함해 50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6백만명 이상의 환자가 복용했다. 크레스토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저해하는 HMG-CoA 환원요소 저해제로 1일 1회 식사에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된다.5mg, 10mg, 20mg짜리 제품이 나와 있다.
 
크레스토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LDL-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자랑한다. 크레스토 10㎎(하루 한번, 초회 용량)은 LDL-콜레스테롤을 47% 떨어뜨리는데 비해 아토르바스타틴(한국화이자 리피토정) 10㎎은 36% 감소시킨다. 모든 용량에 걸쳐 크레스토는 아토르바스타틴보다 평균 8.4% 포인트 우수한 LDL-콜레스테롤 저하효과를 보인다. 크레스토는 초회 용량으로 평균 10명 중 8명이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한다.
 
- 크레스토 10㎎ (82%) Vs. 아토바스타틴 10㎎ (51%)
- 크레스토 10㎎ (80%) Vs. 심바스타틴 20㎎ (48%)
- 크레스토 10㎎ (80%) Vs. 프라바스타틴 20㎎ (16%)
 
크레스토는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개선효과도 우수하다. HDL-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LDL-콜레스테롤은 점성이 낮아 콜레스테롤이 혈관이 잘 들러붙게 하지만 HDL-콜레스테롤은 밀도가 높아서 오히려 몸이나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청소해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HDL-콜레스테롤이 1㎎/㎗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2%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다른 스타틴 제제는 HDL-콜레스테롤 증가 효과가 들쑥날쑥한데 크레스토는 8~9%로 안정적이다.
- 크레스토 10㎎ (8.9%) Vs. 아토바스타틴 10㎎ (5.5%)
- 크레스토 10㎎ (9.1%) Vs. 심바스타틴 20㎎ (6.2%)
- 크레스토 10㎎ (9.1%) Vs. 프라바스타틴 20㎎ (6.2%)
 
혈중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沈着)하고 죽종(粥腫)이 형성돼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심하면 혈관이 막히게 된다.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상승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3% 증가한다. 따라서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올려줘야 죽상동맥경화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물론 HDL-콜레스테롤도 총 콜레스테롤 계산에 합산되지만 총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라면 이롭게 작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레스토가 당뇨병과 고지혈증이 겹친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자랑하고 있다.국내서 이뤄진 한 임상연구에서 2형(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을 보이는 환자 149명 중 134명(89.9%)이 크레스토를 6주간 복용했더니 이상적인 LDL-콜레스테롤치(100㎎/㎗ 이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고지혈증은 배가 불룩 나온 중년 이상의 남성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안다.그러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다보면 10대 이후부터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인다.여성도 50대 이후 폐경을 맞으면 총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과 비슷해지거나 더 높아지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고지혈증 진료 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4배 더 많았고, 연평균 증가율도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스토는 스타틴 제제 중 처음으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여주었고 소아 환자의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까지 인정받았다.
 
크레스토는 간의 약물대사효소계인 ‘cytochrome P450-3A4’(CYP-3A4)에서 작용하지 않으므로 이 효소에 의해 대사돼 약효를 내는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장점을 가졌다. 아울러 친수성이 강해 간에서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돼 있다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설명이다.
 
한편 미국 시민단체인 ‘퍼블릭시티즌’은 로수바스타틴이 다른 스타틴 계열 약물보다도 신장 손상과 근육 독성의 부작용이 강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5년 3월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의제기를 기각했다. 과거에 스타틴 계열 약물은 간 독성이 있고 근육 섬유질을 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즉 횡문근(橫紋筋)에 변성이 일어나고 떨어져 나온 미세한 근육 부스러기가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신장을 손상시키는 독성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스타틴계 약물이 그런 것은 아니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서 얻는 의약학적 효과가 잠재된 부작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의사들은 스타틴계 약물의 효용성을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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