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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치료제는 진화중 … 연고·액상제제·패치 등 다양한 선택지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19-10-01 10:51:08
  • 수정 2020-09-16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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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메디·알보칠의 오랜 양강구도 깨고 가글형 ‘아프니벤큐’ 단기간에 시장 1위
구내염치료제인 동국제약의 ‘오라스틱액’(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 한국다케다제약의 ‘알보칠’, 녹십자의 ‘페리덱스’, 동국제약의 ‘오라메디’, 동화약품의 ‘아프타치’
잇몸·혀·입안 등 구강에 생기는 구내염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상습적으로 괴롭힌다. 염증과 함께 통증을 동반해 증상이 경미하면서도 식사를 하거나 숙면을 취하는 데 불편을 줘 일상의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혓바늘이 돋거나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기본이고 심하면 붓고 피가 나기도 한다. 시중에서 팔리는 주요 구내염 치료제와 국내 시장 판도를 알아본다.
 
구내염은 주변 전염 여부에 따라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감염성과 외부 자극 등으로 생기는 비감염성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감염성 구내염은 단순포진바이러스(Herpes simplex)가 번지는 ‘구순포진’이다. 비감염성으로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 가장 흔하다. 원형 또는 타원형의 깊이가 얕은 작은 궤양이 파인다. 피로, 스트레스, 면역기능 이상, 영양장애, 알레르기, 유전적 요인, 생리, 내분비장애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감염성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틀니 등 보철물에 긁혀 입 안에 상처가 나거나, 혀를 깨문 경우에 흔히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구내염 환자는 2008년 116만명에서 연평균 4.5%씩 증가해 2014년 151만명까지 증가했다. 보통 구내염은 1~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낫지만 당장 견디기 힘들거나 1주가 넘어도 통증이 심하다면 약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약을 발라도 염증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구내염 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게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제다. 환부에 발랐을 때 느껴지는 이물감, 부득이 입으로 섭취되는 게 단점이다.
 
동국제약의 ‘오라메디’는 1986년 출시돼 30년 넘게 사랑 받고있는 대표적인 구내염 치료제다.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Triamcinolone acetonide)이 함유돼 뛰어난 항염 효과를 발휘한다. 구강 점막 재생엔 보통 3~5일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 완치를 유도한다. 그러나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세균성, 진균성 감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루에 여러 번 바를 수 있지만 7일 내 호전되지 않으면 의약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오라메디는 젖어 있는 입안에도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기제를 채택, 외부 자극에 대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찍어 바르듯 살짝 묻혀주면 입안 점막에 부착돼 음식물을 섭취할 때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환부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환부에 가해지는 자극을 방지할 수 있다. 바를 때 아프지 않은 게 장점이지만 끈적한 이물감은 감수해야 한다.
 
녹십자의 ‘페리덱스연고’(성분명 덱사메타손, dexamethasone)은 트리암시놀론보다 항염 효과가 강한 덱사메타손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얇게 잘 펴지며 매끄럽게 도포돼 이물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장점이다. 오리지널약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케나로그오라베이스연고’다.
 
감염성 구내염에는 살균·소독·수렴 기능을 갖는 폴리크레줄렌이 함유된 액제가 흔히 쓰인다. 이 성분은 감염성 질염치료제로도 흔히 사용된다. 이 약은 입안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을 제거하고 회복되지 않는 점막조직을 제거한다. 정상 피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변성·괴사된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게 강점이다.
 
바른 직후 몇 초간 환부를 지지는 듯한 엄청난 고통을 느낄 수 있어 ‘지옥의 명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다른 치료제보다 효과가 빠르고 강력해 마니아층이 두텁다. 요즘은 50% 희석액으로 제품이 나와 희석할 필요가 없다. 보통 하루에 두세 번 면봉에 찍어 바른다. 치아에 닿으면 착색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폴리크레줄렌 성분 액제는 오는 7일자로 허가사항이 변경될 예정이다. 이 성분의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치료 초기에 국소적인 자극 및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의사항이 신설된다. ‘강한 산성으로 인해 치아의 법랑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는 내용도 추가된다. 또 이들 반응이 나타나면 ‘의사, 치과의사, 약사와 상의할 것’이란 내용도 반영된다.
 
동국제약은 동일 성분의 치료제인 ‘오라스틱액’을 지난달 출시했다. 약액을 환부에 도포할 수 있는 별도의 스틱이 들어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 성분의 치료제로는 한국다케다제약의 ‘알보칠 콘센트레이트액’을 비롯해 △알보시드농축액(동구바이오제약) △오라메칠액(동국제약) △애니메디콘센트레이트액(경동제약) △알보제로액(일양약품) △립톡케어액(부광약품) △페리터치액(녹십자) 등이 있다.
 
국내 구내염 치료제 시장은 비감염성 치료제를 대표하는 동국제약의 오라메디연고와 감염성 치료제의 간판인 한국다케다의 알보칠이 장기간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코오롱제약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 ‘아프니벤큐’(성분명 디클로페낙, diclofenac)’가 2016년 10월 등장해 단기간에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알보칠과 오라메디는 2·3위로 물러나게 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오라메디의 지난해 매출은 37억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반면 시장 선두인 아프니벤큐는 전년 보다 43.7% 증가한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알보칠이 10.3% 증가한 48억원으로 나타났다.
 
아프니벤큐는 국내 최초 디클로페낙 성분의 가글형 제품으로 연고 위주 치료제 시장에 신제형으로 도전해 큰 성공을 거뒀다. 성공 비결은 연고제의 불편함을 피하고 싶은 미충족 수요에 대한 정확한 시장조사, 특정 도매에 편중되지 않은 전량 전국 도매 출하 방식, 출시와 동시에 방송인 신동엽을 기용한 CF 광고 성공 등으로 분석된다.
 
이 약은 가글 제형으로 기존 치료제의 이물감을 개선했으며 복용이 간편한 게 장점이다. 단맛이 나는 시럽 형태로 가글하는 동안 치료 성분이 환부에 흡수돼 빠르게 통증을 줄여준다. 1회용 파우치 포장으로 1일 2~3회(회당 15㎖ 한 포) 약 1분간 가글 후 뱉으면 된다. CDS(디클로페낙 콜린염화, Choline Diclofenac Salification) 특허기술이 적용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 성분인 디클로페낙의 효과가 빠르게 발현된다. 코오롱제약의 CDS공법은 디클로페낙을 콜린염 형태로 만들어 체내 용해도와 흡수속도를 높이는 제조기술이다. 스테로이드나 알코올을 넣지 않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휴대하기도 편리하지만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바르는 스틱을 동봉한 액제, 가글제에 이어 붙이는 첩부제도 나왔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새로운 제형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동화약품의 ‘아프타치정’(성분명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은 원형의 얇은 2중정 첩부제(환부에 붙이는 파스 제형)다. 환부에 붙이고 15분이 지나면 투명한 젤리처럼 변해 떨어지지 않는다. 환부와 접하는 아랫면의 백색 부착층에는 오라메디와 같은 성분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가 들어 있다. 이 성분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환부에 침투해 항염 작용을 한다. 윗면의 담황적색 지지층은 침(타액)과 반응해 입안 점막면에 잘 접착되도록 유연한 피막을 형성한다. 이 막은 환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1일 1~2회 질환 부위에 부착한다. 입을 움직일 때 불편하고 떨어질 염려가 있으니 자기 전에 붙이는 게 좋다.
 
JW중외제약이 2015년 출시한 투명필름 형태의 바르는 밴드인 ‘필모겔 오라케어(ORACARE)’(성분명 살리실산, 붕산, 탄닌산, 하이드록시프로필셀룰로오즈, 수크랄로스, 투티프루티향, 에탄올, 정제수)도 있다. 도포 직후 환부에 얇고 튼튼한 필름 보호막을 형성해 추가 감염을 막는다. 이물감이 적고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게 장점이다. 이 제품은 프랑스 상처치료제 전문회사인 유고(URGO)가 개발한 액상 제형의 의료기기다. 1일 3~4회 바른다.
 
먹는 약으로도 구내염을 치료할 수 있다. 비타민B군은 염증으로 상처 난 구강점막세포의 재생과 회복을 보조적으로 돕는다. 평소에도 꾸준히 복용하면 구내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종근당의 고함량 비타민 제품인 ‘벤포벨’, 대웅제약 ‘임팩타민’, 녹십자의 ‘비맥스’, 동국제약 ‘오라비텐’ 등이 있다. 다만 비타민B군이 부족해 구내염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타이레놀 계열의 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할 수 있다. 기존 구내염 치료제로 부족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완해주는 것이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휴식과 숙면이다. 잦은 야근으로 인한 불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지만 몸이 쉽게 지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양치질과 가글 등으로 입 안을 청결히 한다. 녹황색채소·과일·육류 등으로 비타민B군·엽산·철분·아연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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