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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설 때 ‘핑’ 기립성저혈압, 대동맥 경직도와 연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8-28 17:06:34
  • 수정 2020-09-27 13: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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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령·김명아·정재훈 교수팀 연구, 대동맥 맥압차 크면 경직도 높아지고 정상인 대비 3배 위험

김학령(왼쪽부터)·김명아 서울시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재훈 국립중앙의료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학령·김명아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재훈 국립중앙의료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기립성저혈압 발생이 대동맥의 경직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고혈압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7월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평균 연령 64.3세 환자 200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대동맥 경직도와 기립성저혈압 발생 간의 연관성을 연구했더니 전체 200명의 환자 중 78%에 해당하는 156명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됐으며, 29%에 해당하는 58명은 기립성저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 대동맥의 최대 혈압과 최소 혈압의 차이인 맥압(pulse pressure)을 이용해 대동맥 경직도를 판단했고 일어선 후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소견을 보인 환자의 경우 기립성저혈압 환자로 분류했다.

기립성저혈압을 가진 환자 중 72.4%에서 고혈압이 진단됐고, 41.4%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보다 낮거나 높은 상태인 ‘이상지질혈증’ 소견을 보였다. 또 기립성저혈압을 가진 환자의 대동맥의 맥압 수치는 평균 78.4mmHg로, 기립성저혈압이 없는 그룹의 평균 맥압 수치(68.3mmHg)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혼란변수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 대동맥 맥압이 76.5mmHg 이상으로 높은 대동맥 경직도를 가진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해 기립성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증가된 대동맥 경직도가 기립성저혈압 발생에 독립적으로 유의한 연관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대해 김학령 교수는 “그동안 명확한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던 기립성저혈압 발생에 대동맥 경직도가 관여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기립성저혈압의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김명아 교수는 “기립성저혈압은 심한 경우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특히 노년층은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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