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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국산 아보카도에 왜 카드뮴 잔류량이 높을까? 알고 보니!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9-08-21 16:15:08
  • 수정 2019-08-23 11: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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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배지인 캘리포니아 옥스나드 서안, 과거 공업지대 … 대기오염으로 토양까지 중금속 오염 추정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미국 미션프로듀스(MISSION PRODUCE)가 수출한 아보카도 53t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일엔 수일통상이 올 6월 24일 수입한 17.6t, 지난 8일엔 농업법인 이화원이 올 6월 10일 35.2t이 회수 조치를 당했다. 수입사는 달라도 수입원은 같은 미국 미션프로듀스였다. 

아보카도는 당분이 낮고 비타민 미네랄 칼륨 등이 풍부한 ‘수퍼푸드’로 알려지면서 국내 수입이 증가했다. 고소하고 기름진 맛에 ‘숲속의 버터’란 애칭까지 갖고 있다. 특히 지질 함량이 20%에 달하고 그 중 80%가 식물성 필수지방산으로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은 높여 순환기 건강에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소문에, 느끼한 맛이 신맛과 잘 어울려 인기가 높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10년 아보카도 수입량은 457t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5979t으로 12배 늘었다. 2017년 기준 아보카도 전체 국내 수입량 중 미국산이 56.6%를 차지하고 멕시코산과 뉴진랜드산이 각각 28.8%, 14.7%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는 멕시코가 연간 약 100만t을 생산해 세계 생산량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왜 수입 아보카도에 중금속이 많은 것일까. 기자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갖고 식약처 담당자에 문의한 결과 “농약 살포 등의 문제는 아니고 해당 재배지의 토양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구글을 검색해 본 결과 미션프로듀스(MISSION PRODUCE)가 소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Ventura County) 옥스나드(Oxnard)시는 과거에 화학공장이 소재해 토양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시였다. 옥스나드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도심에서 북서 방향인 비옥한 옥스나드 평원의 서쪽 끝에 위치한 해안도시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 1992년 9월 1일자는 벤투라 지역의 16개 공장 가운데 8개 공장이 암을 일으키는 대기오염으로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벤투라 주민은 70살을 산다고 가정할 때 인구 100만명 중 412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또 가장 오염이 심한 레이치홀드(Reichhold) 화학공장 주변 주민은 1989년 수준의 공장가동에 따른 대기오염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352명이 더 암에 걸릴 것으로 공기질 담당 공무원은 평가했다. 레이치홀드는 유리섬유 생산에 필요한 폴리에스터 수지를 만드는 업체다. 

또 이 곳과 인접한 항공기부품 제조 군수공장인 델매뉴팩처링(Del Manufacuring)과 돌 채석기기 업체인 칼맷(CalMat)은 각각 인구 100만명당 130명, 68명이 암에 걸릴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산타페에너지, 아르코 등 5개 석유회사가 각각 인구 100만명당 10명씩(총 50명) 암 유발 위험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델매뉴팩처링은 암을 유발하는 크롬도 배출하는 공장이었다.

이 기사를 참고할 때 공장이 유발한 대기오염으로 옥스나드 인근 농지에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축적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이다. 흡입하거나 섭취해서 체내에 축적되면 뼈가 약해지면서 골절을 유발하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킨다.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유발인자로도 알려져 있다. 카드뮴이 함유된 공기를 흡입하면 폐에 여러 병소를 유발하고 폐동맥 고혈압과 연계될 수도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평생 0.005 ppm 이하로 카드뮴에 노출되면 큰 이상은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음료수 기준도 카드뮴 0.005ppm 이하로 설정돼 있다. 어린이가 0.04ppm 이하로 10일간 노출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EPA는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카드뮴 기준은 0.05ppm으로 설정돼 있다. 이번에 미션프로듀스에서 수입된 물량의 카드뮴 농도는 0.1~0.12ppm로 국내 기준치의 2배 이상 수준으로 검출됐다. 농산물의 세계 평균 카드뮴 함유량(이하 2005년 기준)은 아보카도의 경우 0.015ppm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에 회수 조치된 미션프로듀스 수입 물량은 세계 평균치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농작물 카드뮴 함유량은 해바라기씨가 0.412ppm으로 가장 높고 시금치가 0.124ppm으로 그 다음이다. 이밖에 상추 0.064ppm, 땅콩 0.054ppm, 분쇄 밀 시리얼 0.05ppm 등이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세계 평균이고 농법에 따라, 또 환경개선에 따라 저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캘리포니아주 농약살포량 자료에서 옥스나드 지역은 1제곱마일 당 20만파운드(90.7t) 이상 가장 많이 살포된 지역으로 지도에 검게 표시돼 있다.

또 여러 외국자료를 보면 벤투라 지역은 과거에 농약을 많이 살포한 지역으로 꼽힌다. 2001년 이곳엔 2917t의 농약이 뿌려져 농약 살포량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9위를 차지했다. 1995~1998년에 로스엔젤레스의 살충제 살포량은 7% 남짓 감소했으나 벤투라에선 48%가량 늘었다. 1999년 농약살포량 자료에서 옥스나드 지역은 1제곱마일 당 20만파운드(90.7t) 이상 가장 많이 살포된 지역으로 지도에 검게 표시돼 있다. 농약의 영향으로 1999~2000년 2년간 여성 암 보정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벤투라가 2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샌프란시스코가 18.3명로 가장 적었다. 캘리포니아주 평균은 25.2명이었다. 만 4세 아이의 그림 실력도 농약을 많이 치는 저지대에선 실선을 몇 가닥 낙서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거주지역인 고지대 거주 어린이는  사람 형태가 어렴풋이 잡힐 정도로 그려내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한편 아보카도 씨앗(stone)을 말려 오븐에서 375도 고열로 탄화시킨 활성탄이 카드뮴과 수은으로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는 데 높은 효율을 낸다는 연구논문도 검색된다. 아보카도 탄화 활성탄의 높은 카드뮴 흡착력과 토양 오염된 곳에서 재배된 아보카드의 높은 카드뮴 농도가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2002년 봄 캘리포니아 한 농가 위로 헬리콥터가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식약처는 국내 수입 농산물 중 20%만 중금속·잔류농약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나머지 80%는 서류검사만으로 통과시키고 있다. 미국 언론과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농약사용량이 많고 과거 공업화시대의 중금속의 토양오염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은 채 생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지 베리류, 체리류의 농약살포량도 아보카드에 못지 않은 수준이다. 따라서 ‘수퍼푸드’를 내세운 이같은 외국 과일류의 광고·마케팅 공세에 국내 소비자들이 혹해 깊은 사려없이 구입하는 것은 새삼 생각해볼 문제다. 

Tip. 신선한 아보카도 선택시 고려사항과 주의점

영양 성분 재원
수분 70%, 단백질 1.5~2.5%, 탄수화물 6%, 식이섬유 5.3%
지질 15~22%(이중 80%가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11종(비타민A 0.040mg(이하 100g당), 베타카로틴(120㎍), 비타민B1 10.09mg, 비타민B2 0.12mg, 비타민B6 0.5mg, 엽산(15㎍), 비타민E 1.34~3.2mg. 비타민C 17~61.9mg, 비타민K(21㎍) 
무기질 14종(칼륨 400mg/100g 등)

신선한 아보카도란?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 수송해 소비자가 구입후 후숙해서 먹는다
덜 익은 상태에선 밝고 선명한 색을 띤다
잘 후숙하면 흑녹색을 띠며 살짝 누르면 들어갔다 튀어오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껍질을 벗긴 후 바로 먹는다. 벗긴 것은 즉시 레몬즙을 뿌려 변색을 방지할 수 있다. 
5~10도에서 보관한다. 5도 이하의 저온에선 쉽게 변질될 수 있다.
더 숙성하고 싶다면 쌀 속에 이틀 정도 넣어 골고루 익힌다.

주의사항
- 잎·줄기·뿌리·껍질나 제대로 익지 않은 과육 등에 퍼신(persin)이라는 독성물질이 복통을 유발할 수 있어 세척과 손질 시 간접적으로 묻어나지 않게 주의한다. 칼날을 통해 껍질과 덜 익은 과육의 독성물질이 옮겨지지 않도록 한다.
-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와파린(wafarin)을 복용하는 환자는 비타민K를 과다섭취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비타민K를 가장 많이 많이 함유한 과일로 꼽히는 아보카도를 과량 섭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 아보카도의 풍부한 칼륨은 신장의 배설 능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 환자 등에서 고칼륨혈증을 일으켜 손발저림·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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