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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바이엘코리아 조영제 생산 안성공장 매입
  • 김신혜 기자
  • 등록 2019-08-20 15:30:16
  • 수정 2020-09-22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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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미레이’ 및 원료의약품 생산 예정 … 바이엘 철수로 국내 생산 외자사는 3곳뿐
동국제약 본사 전경
동국생명과학은 바이엘코리아의 경기도 안성공장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영제를 생산해 온 안성공장은 약 1만7000㎡ 대지에 건물 및 생산시설이 들어 있다. 한국쉐링이 2007년 바이엘코리아로 통합되기 전인 1996년 200억원을 들여 첨단 조영제공장을 건설한 지 23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동국생명과학은 이 공장을 향후 ‘파미레이’(성분명, 이오파미돌, iopamidol) 등 조영제 완제품 및 원료의약품을 확대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7년 5월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 부문에서 분사됐으며 조영제 및 원료의약품을 기반으로 모바일CT, 초음파 등 진단장비, 인공지능(AI), 체외진단 등 의료기기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양사는 이번에 합의한 내용에 따라 2020년 6월까지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조영제 생산을 중단하고 이 곳에서 생산하던 조영제 제품 생산라인을 독일 베를린으로 이전했다. 이미 2017년 5월 직원들에게 조영제 생산 중단 계획을 알렸고 1년 2개월 여의 준비기간을 가진 끝에 지난해 8월 재직자 55명 중 생산직군에 종사하던 17명 전원이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마쳤다. ERP 보상액은 근속연수의 1.5배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10개월치의 특별상여로 알려졌다.
 
바이엘은 헬스케어와 농업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지닌 글로벌 기업이다. 2018년 기준 약 11만7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은 396억유로, R&D투자는 52억유로에 달한다. 지난해 6월 미국 기반의 다국적 종자·농약 기업인 몬산토를 625억달러(약 66조6188억원)에 인수 확정함으로써 헬스케어(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를 축소하는 상황이다. 그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렐토’(리바록사반, rivaroxaban) 등 40여개 의약품이 장기품절이 이어져 환자와 의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정기호 이 회사 대표는 “바이엘코리아 공장 인수를 기반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잉그리드 드렉셀 바이엘코리아 대표는 “한국시장에 고품질 의약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적절한 매수자를 찾아 이번 매각에 합의하게 됐다”며 “바이엘은 1955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사회에 더 나은 삶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바이엘코리아가 안성공장을 매각함에 따라 국내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외국계 제약사는 2021년말 철수를 확정한 한국얀센(화성시 향남공단) 외에 한국오츠카제약(향남공단)과 얀센백신(인천 송도) 등 3곳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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